휴업 신고 광주 마을버스 재정지원 숙고해야

2021년 10월 20일(수) 19:30

광주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들이 적자를 지속해오다 멈추게 됐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승객 감소가 원인으로 5개 업체 가운데 4곳이 다음달 10일부터 내년 2월까지 휴업하겠다고 최근 광주시에 신고했다고 한다. 시는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실질 효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에 신고된 마을버스는 모두 72대로 예비차량 6대, 기존 휴업 또는 미운행 16대를 빼면 현재 50대가 운행하고 있다. 예정대로 휴업에 들어가면 36대가 운영을 중단해 광산구 일대를 오가는 1개 업체, 14대만 남는다. 업계는 운송 수입이 2019년 57억8천여만원에서 코로나가 유행한 지난해에는 42억8천여만원으로 26%나 줄었다고 경영상의 고충을 호소한다.

광주시의 해법도 쉽지는 않다. 나름의 지원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예산인 만큼 용역(표준운송원가 산정), 버스정책심의위원회 심의, 예산 편성 등 최소한의 필수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표준운송원가 산정 용역은 광주광역시 대중교통지원 및 한정면허 등에 관한 조례에 의거 ‘수익성이 없는 노선의 운행’에 대해 재정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서울과 울산시의 사례를 들었다.

당장 주민들은 일상의 불편을 감내해야 할 판이다. 광주시가 마을버스의 조속한 지원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까닭이다. 관련 예산 편성 및 용역업체 선정, 시의회 동의, 용역실시, 지원방안 마련 등의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것이다. 자치구와 업체 간 지속적인 협의에도 나서야 한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국가적 재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더욱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다. 동네 주민들의 교통수단인 마을버스가 멈춰서는 사정도 다르지 않다. 운행 중단을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더라도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광주시가 적극 대응해주길 바란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로 인한 재정지원 규모가 해마다 누적돼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마을버스 문제를 쉽게 볼 일이 아니다. 보다 현명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