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김형실 감독 “광주시민에게 사랑받는 팀 만들겠다” “연습량 부족이 패인 전체적으로 2% 아쉬워” 박희중 기자

2021년 10월 20일(수) 19:51

19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김형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2% 부족했다고 인정한다. 연습 부족이 전체적으로는 미스였다.”

창단 첫 경기를 끝낸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드러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파이팅, 수비에 대한 승부 근성 등 모두가 열심히 잘 해줬다. 만족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부분에서 감독으로서는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며 “오늘을 경험삼아 다음에는 더 나은 경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 선수들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홈경기에서 AI페퍼스는 예상을 뒤집고 1세트를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블로킹 한 두개 잡혀주니까 상대팀이 당황하는 게 보였다. 우리는 도전자고 인삼공사는 쫓기는 입장이라 더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 블로킹 한 두개 잡아 분위기를 주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언제든지 선수들에게 한 세트, 한 게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려 한다. 오늘 끝까지 포기 안하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세트에서 하혜진이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원래 포지션이 라이트인데 최민지가 완전히 회복이 안돼 엘리자벳 때문에 임시 센터를 썼다. 경험이 풍부한 만큼 포지션을 잘 소화했고, 주장 이한비도 제 몫을 다해줬다. 첫 세트는 감독의 주문대로 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AI페퍼스는 외인 1순위 엘리자벳이 양 팀 합쳐 최다 22점 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김 감독은 “사실 솔직히 용병 1순위를 영입했는데 다른 팀 역시 외국인은 경력을 본다. 엘리자벳은 어린 선수라 앞으로 우리 팀 선수들과 같이 무궁한 발전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은 노련한 용병들이 있더라. 그래도 상위 클래스에 속한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높낮이, 포스 공격에 대한 콤비네이션이 아직 매끄럽지 않아 조금 더 팀에 녹아든다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광주에서 열린 홈 개막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2004-2005년도에 프로가 출범했는데 그때부터 광주 배구가 소외되는 것을 느꼈다. 그 전에는 대통령배나 V리그, 슈퍼리그에 광주가 ‘배구 메카’ 역할을 했고, 광주 시민들의 배구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었다”며 “AI페퍼스가 신생팀이니만큼 현재는 부족하더라도 오늘보다 내일, 좋은 집보다는 튼튼한 집으로 갈 수 있도록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주 시민여러분이 애정을 가지고 기다려주신다면 정말 사랑받는 팀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겨울철 스포츠를 광주시민들이 맘껏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