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페퍼스, KGC 인삼공사 상대 홈 개막전 1대3 역전패 신생팀 투혼…“졌지만 잘 싸웠다” 박희중 기자 |
| 2021년 10월 20일(수) 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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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페퍼스는 지난 19일 홈구장인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 개막전에서 KGC 인삼공사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냈지만, 이후 세 개의 세트를 내리 내주며 세트 스코어 1대3(25-16 20-25 21-25 17-25)으로 역전패했다.
비록 첫 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최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첫 세트를 따내는 등 투혼을 발휘한 AI페퍼스는 이후에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리그 돌풍을 예고했다.
페퍼저축은행의 AI 페퍼스는 여자프로배구 리그에서 10년 만에 탄생한 7번째 신생팀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신화의 김형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 이한비, 이현, 지민경, 최가은, 최민지, 하혜진, 구솔 등을 영입했다. 지난달 7일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수련선수 1명을 포함 총 7명을 지명하면서 선수단 구성을 완료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012년 이후 9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IBK기업은행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팀이 창단돼 배구인으로서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 또 긴장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졸업한 선수들이 5일 정도 연습을 하고 개막을 맞게 됐다. 다른 팀과 다르게 우리 팀은 6-7명이 한 번에 들어왔다. 연습량과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며 “정신적, 기술적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맞는데 경기를 하면서 맞춰가야 한다”고 개막전을 앞둔 심경을 토로했다.
김 감독이 경기력에 많은 걱정을 했던 것과는 달리 AI페퍼스 선수단은 신생팀 투혼을 앞세워 1세트를 압도했다.
AI페퍼스는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엘리자벳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8대7로 앞선 상황에서 이현의 서브 에이스, 이한비의 백어택, 하혜진의 블로킹, 박현경의 오픈으로 순식간에 5점을 보태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결국 23대16에서 박경현의 시간 차와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잡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인삼공사에 2세트를 내준 AI페퍼스는 3세트가 아쉬웠다.
15대14, 21대21,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AI페퍼스는 인삼공사의 주포 옐레나를 막지 못해 21대25로 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도 초반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승부처마다 터진 인삼공사 이소영과 옐레나의 쌍포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AI페퍼스는 엘리자벳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신생팀 에이스’ 엘리자벳은 양 팀 합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1순위 외인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하혜진도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0득점 했다.
AI페퍼스는 오는 22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창단 첫 승에 재도전한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프로배구 구단 사상 처음으로 광주에 둥지를 튼 AI페퍼스를 응원하기 위해 6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해 광주에서 열린 겨울 스포츠 열기를 뜨겁게 했다.
관객들은 저마다 AI페퍼스 로고가 그려진 빨간 피켓을 흔들며 열띤 응원전과 함께 AI페퍼스를 열렬하게 환영했다.
/박희중 기자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