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외국인 잇단 감염 방역당국 ‘진땀’ 오승지·임후성 기자

2021년 10월 20일(수) 21:21

전남에서 선원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이 외국인 종사자에 대한 진단 검사 행정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 감염 고리가 잡히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도내에서 연·근해어선 18명, 건설현장 7명 등 외국인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29%에 해당한다.

전남도는 외국인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연근해어업 선원, 직업소개소 일용직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2주 1회 검사 의무화 행정명령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선원 감염은 검사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출항함으로써 선박 내 밀집 환경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사례가 잇따랐다.

또한 외국인 확진자의 절반이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전남 외국인 접종률은 89%로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미등록 외국인 등 미접종자가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전남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외국인 고용 사업장, 연근해 어선, 직업소개소 등 진단검사 이행 여부 점검을 강화하고, 의무 불이행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엄정 대응키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커뮤니티, 생활시설을 중심으로 미등록 외국인 등의 예방 접종을 적극 독려해 접종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광주에서는 가족 감염 사례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직업소개소 전수 검사 관련 3명, 타시도 확진자 관련 4명, 광주 기존 확진자 관련 5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1명 등 13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중 8명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며 2명은 직장동료와 지인이다.

전날부터 이틀간 발생한 25명 중 18명(72%)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이달 말까지 안정적 방역상황을 만들고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11월 초 시행될 단계적 일상회복 준비에 온힘을 쏟겠다”며 “사업장 선박 등 2주 1회 PCR검사 대상자는 검사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고, 아직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 등 종사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예방 접종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승지·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