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가 대형 화재 막는 ‘골든타임’ 확보” 광주서부소방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동행해보니 양동시장 상인들 노상 좌판 정리 ‘일사불란’ 협조 초기 화재 진압 위해 시민 인식·자발적 동참 중요 안재영 기자

2021년 10월 21일(목) 19:48

골든타임의 범시민적 관심과 동참 분위기 조성을 위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이 2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렸다./김애리 기자

“실제 화재에 대비한 훈련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훈련과 시민들의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광주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는 21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위해 차량과 훈련용품 등을 정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훈련은 소방서·구청·서부경찰서·의용소방대에서 파견된 인력과 중·소형펌프차, 경찰차 및 서구청 단속 차량 등 각종 장비가 동원돼 서부소방서를 시작으로 화정역, 서구청, 양동시장을 거쳐 서부소방서로 돌아오는 노선으로 진행됐다.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은 실제 출동 훈련을 통해 시민들의 소방차 양보의식 향상과 양보 운전 요령 등 교육효과 제고 차원에서 실시된다.

서부소방서는 시설물 밀집도가 높아 화재에 취약한 재래시장에 화재가 발생해도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양동시장을 훈련 코스에 포함, 9개 구역으로 진입로를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서부소방서부터 화정역과 서구청을 지나기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물 흐르듯 진행됐다.

그러나 양동시장 입구부터 빽빽이 들어선 주정차에 동승한 소방관들이 내려 차량 진입을 유도하면서 본격적인 길 터주기 훈련이 시작됐다.

소방차는 길가에 세워진 차량과 오토바이, 리어카 등을 피해 어렵게 시장에 들어왔으나 내부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시장 양쪽에 길게 늘어선 좌판이 통행로마저 침범해 이를 치우지 않고선 중형펌프차량의 이동은 불가능했다.

이렇게 훈련에 차질을 빚나 싶었지만 소방차량을 보고 훈련을 인지한 상인들이 소방관·의용소방대원의 유도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좌판 정리를 시작했다.

한 상인은 이를 보며 시장이 혼잡해 소방차량의 이동이 여의치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된 훈련으로 실제 화재 상황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내기도 했다.

통행로가 확보되면서 이에 무난히 훈련을 마치나 싶었으나 시장 출구 끝에 주차된 차량에 다시 발이 묶였다.

그러나 소방 차량을 보고 차량 주인이 인근 가게서 황급히 뛰어나와 차를 빼는 등 시장 상인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동참에 이날 훈련은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서구 화정119안전센터 이유석 센터장은 “실제 화재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월1회 정기적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양동시장은 규모가 크고 시민들의 왕래가 많아 화재 발생시 대형 피해로 이어질수 있어 이에 대비한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도록 숙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인식과 동참이 우선돼야 한다”며 “더 큰 피해로 번지기 전 화재 초반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 진화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훈련에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