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잘 익은 감을 바라보는 방향 / 시 - 강대선 |
| 2021년 10월 25일(월) 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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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감 하나 나를 흔들길래
두 갈래 가지 틈에 힘껏 발을 얹고 올라섰다
이제 됐다,
손을 뻗어 따려고 보니
잘 익은 옆구리가 썩어 있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잘 익어 먹음직스럽게 보이던
위쪽의 숨은 허방
불그족족
귀가 솔깃해지는
그럴싸한 이야기도
가려진 쪽이 있을 것 같아
섣불리 고개 끄덕이며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강대선 약력>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와 사람’으로 등단,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8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김우종 문학상, 한국가사문학상 등 수상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외 4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