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흥행 성공한 디자인·수묵비엔날레

2021년 11월 02일(화) 19:28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두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나란히 막을 내렸다. 누적 관람객 수 각각 40만명, 41만명을 기록, 코로나19 비대면 전시의 새 지평을 연 ‘안심 축제’로 승화됐다.

‘디-레볼루션(d-Revolution)을 주제로 한 디자인비엔날레는 선제적 방역과 광주 일원을 무대로 한 다양한 특별전을 통해 관람객들을 분산시키면서 코로나 확산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온라인 전시관은 3D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본전시 5개관의 콘텐츠를 현장감 있게 구현해 360도 VR 뷰를 통해 곳곳을 누비며 완벽하게 재현된 전시품을 안방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폐막 후에도 상시 운영되며 열기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채찬란 모노크롬’을 주제로 열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또한 감염자 한 명 없이 치러졌다. 국내외 15개국 200여 작가가 수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우리 삶과 어떻게 연계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화, 브랜드화,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각종 체험, 아트마켓, 패션쇼·콘서트 등을 통해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역시 누리집에서 운영한 온라인 전시관에는 현장 관람을 하지 못한 30만5천95명이 방문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에 광주와 전남에서 펼쳐진 디자인비엔날레와 수묵비엔날레가 여정을 마쳤지만 여운은 계속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촘촘한 방역과 온·오프라인 전시로 ‘위드코로나’ 모델로 자리잡았다. 코로나로 지친 주민을 위로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문화예술인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화합과 기회의 장이 됐다. 지역 상생 발전과 문예 진흥 도모에도 큰 역할을 했다.

문화가 곧 힘이 되는 시대다. 코로나 비대면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류로 떠올랐다. 미래 신산업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도시 광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과 융합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남 일원에서 주민들은 수묵의 향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의미있는 성공을 거뒀다. 일상으로 파고든 축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