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소수 품귀 대란 화물차 멈춰서나 경유차 필수품…중국, 수출 차단 양시원 기자 |
| 2021년 11월 02일(화)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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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가격이 7배까지 껑충 뛰는가 하면 웃돈 거래도 종종 이뤄지고 있고 배기량이 큰 대형화물차는 매일 요소수를 채워야 해 이 같은 공급 차질이 길어질 경우 물류 운송은 물론 관련 산업 모두가 올스톱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광주시에 등록된 영업용 화물 차량은 총 1만5천327대다.
요소수는 화물 차량 등 디젤차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해 배출가스를 줄여주는 액체로, 디젤 차량에 필수품이다. 국내 업체들은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요소(암모니아)를 중국에서 97% 수입해 증류수를 섞어 만들고 있다.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인 기존 ‘유로5’에 비해 배출가스 기준이 엄격해진 2015년 ‘유로6’ 기준을 적용한 수입 화물차량인 만(MAN) 25.5톤 트레일러의 경우 하루 700-800㎞ 운행 시 요소수 20ℓ 가량이 들어간다.
또 유로 6가 적용된 대부분의 대형 트럭이 하루에 요소수 10ℓ를 넣으며 승용차 및 화물차 외에도 포클레인, 굴삭기, 트렉터 같은 디젤 엔진이 들어간 기계에도 요소수가 필수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석탄 발전이 감소함에 따라 전력난이 발생,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자 자국 수요를 우선 충족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수출을 억제했다.
이 때문에 대형트럭은 물론 1년(1만㎞ 기준)에 한 번 정도만 요소수를 넣는 승용차량 차주까지도 나서서 사재기에 돌입, 요소수 가격이 더욱 치솟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 대란 여파로 광주지역 화물차 기사들이 기존 8천원에서 1만2천원하던 요소수 10ℓ를 최대 10만원에도 사고 있다”며 “그러나 이마저도 재고가 없어 화물차량들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차량 정비소와 주유소 등에도 남은 물량이 거의 없어 화물차가 멈출 판인데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시급한 대책을 요구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 동안 광주 북구 삼각동 한 주유소에 디젤 승용차량 8대가 요소수 재고를 문의했지만 주유소 역시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고개만 내저었다.
이 같은 품귀현상에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정비소 및 주유소 등은 기존에 요소수 10ℓ 한 통을 1만2천원에 판매했으나 최근 물량이 딸리자 가격을 1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재고가 없어 주유소도, 구매자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가격 널뛰기는 더욱 심하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는 요소수 10ℓ가 최대 1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고 소비자 가격인 1만2천원 대비 약 7배 이상 비싼 8만원에 거래가 완료됐다는 게시물도 종종 보인다.
주유소 직원 백모(25) 씨는 “요소수 대란 이전에는 한 달에 5-6명 정도나 사가던 요소수를 이제는 하루에 30명 이상이 구매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며 “화물차보다도 승용차량들이 소문을 듣고 많이 사러 와서 실제로 주입하는 것 외에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납품하던 업체들도 재고가 없어 주유소도 발주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동안 요소수 구경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