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 ‘젠더브리프’ 제53호 발간 광주 청년정책 성주류화 제고 방안 모색 지역청년 경제활동·건강·문화 등 데이터 분석 최명진 기자

2021년 11월 07일(일) 18:57

광주여성가족재단은 광주 청년정책의 성주류화 제고 방안을 주제로 ‘젠더브리프’ 제53호를 발간했다.

이번 제53호는 지역 청년정책의 성주류화 이슈를 다룬다. 청년들의 삶의 조건 개선 요구가 증대하면서 지난해 청년기본법 시행으로 청년정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등 청년 정책에 대해 높아지는 사회적 관심을 반영했다.

청년 세대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젠더 갈등은 청년 세대가 경험하는 다양한 기회의 제약으로 심화된다.

본 호는 이 점에서 청년 정책의 성주류화 필요성을 제기한다.

성주류화는 정책과정에서 특정 성별에 대한 ‘우대’가 아니라 정책 대상자들이 그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공정’을 확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광주 청년들의 삶과 정책 욕구를 성인지적 관점에서 파악하기 위해 2019-2020년 사회조사 마이크로데이터 가운데 광주 지역 청년(19-29세)의 경제활동, 건강 및 복지, 문화, 가족, 사회안전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용 안정성, 스트레스 체감 정도 및 자살 충동 경험 등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취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용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응답자의 비율은 남성 35%, 여성 50%로 여성 청년 집단에서의 고용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청년의 응답이 남성 44.9%, 여성 55.4%로 나타났다. 자살에 대한 충동은 남성 3.5%, 여성 6%로, 여성 청년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향후 늘려야 할 복지서비스에 대해 여성과 남성 모두 ‘고용(취업) 지원 서비스’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남성 청년의 경우 40.3%로 응답이 집중된 것에 비해, 여성 청년은 29.4%로 응답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보건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향후 늘려야 할 복지서비스로 꼽은 청년의 비율은 여성이 17.9%로 남성 10.7%에 비해 높았다.

또한 광주 지역 청년정책의 성주류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성별영향평가 및 성인지예산 추진 현황을 살펴봤다.

그 결과 성별영향평가 및 성인지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는 청년 대상 사업 27개 가운데 48.1%가 일자리 영역 사업에 집중되고 있었다.

이는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 대상 과제에 주거, 복지·문화 등 청년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영역의 정책이 더 많이 포함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광주여성가족재단은 격월 단위로 ‘젠더브리프’를 발간해 지역 여성·가족정책 이슈 현안을 분석하고, 향후 정책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