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화천대유(火天大有) |
| 2021년 11월 24일(수) 19:18 |
주역을 이용한 일부 사이비 술사들에 의해 점술서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주역의 육십사괘(六十四卦) 삼백팔십사효(三百八十四爻)는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와 자연의 법칙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 철학(哲學)서(書)이자 도학(道學)서(書)이다.
주역은 많은 이치와 원리로 설명하고 있어 공자도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 하여 주역 책을 묶어 두었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그 이치를 깨닫고자 했다.
64괘중 11번째 괘인 지천태(地天泰)는 팔괘(八卦)중 위가 땅[地 봙]이고 아래는 하늘[天 봖]이 합해진 괘다. 태(泰)는 ‘크다’, ‘크게 통한다’, ‘태평하다’라는 뜻이다.
64괘중 13번째 괘인 천화동인(天火同人)은 팔괘(八卦)상 위는 하늘[天 봖]이고 아래는 불[火 봗]이 합해진 괘다. 동인(同人)은 ‘뜻을 같이한다’, ‘협력’이라는 뜻이다.
64괘중 14째 괘인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팔괘(八卦)상 위는 불[火 봗]이고 아래는 하늘[天 봖]이 합(合)해진 괘이다. 대유(大有)는 ‘크게 만족하여 즐거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해가 중천에 떠 빛나는 상이니, 천하를 소유한다는 의미의 대유(大有)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이 세괘를 합치면 ‘여러 사람들을 모아서 천하를 얻는다’ 라는 뜻이 된다. 대장동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이 세 괘를 활용해서 회사이름을 지은 것이다.
하지만 지천태괘 다음에는 12번째 괘인 천지비(天地否)가 있다. 이는 천지 화합이 일어나지 않아 막혀 있는 상태를 설명해 놓아서 좋은 일에는 언제나 마가 낌을 알려주고 있고 화천대유 다음에는 열다섯 번째 괘인 지산겸(地山謙)이 있다. 겸(謙)은 ‘겸손’, ‘겸양’을 말한다. 화천대유의 성대부유(盛大富有)한 자는 자칫 잘못하면 교만과 자만심으로 가진 것을 다 잃을 수도 있으니 방심하지 말라고 겸(謙)괘가 온 것이다.
대장동을 통해서 일부의 특권층은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전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그들이 그만한 부를 갖기 위한 노력이나 자격을 갖추지도 않았고 모 전 국회의원의 아들은 50억을 퇴직금으로 가졌음에도 전혀 부끄러움이나 겸손한 자세를 갖지 못해서다.
화(禍)가 복(福)이 되고 복(福)이 화(禍)가 될 수 있는 자연의 법칙을 주역은 64괘의 순서로서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