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광주독립영화제’ 내달 2-5일 광주독립영화관 오월정신으로 반추하는 광주이야기 장·단편 영화 41편 선봬…관객과의 대화도 개막작에 오월 광주정신 담긴 ‘청년 윤한봉’

2021년 11월 29일(월) 18:48

개막작 ‘청년 윤한봉’ <광주독립영화제 제공>

광주와 광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독립영화제가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광주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이순학)는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제10회 광주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장·단편영화 41편을 선보이며, 모든 작품 상영 후에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슬로건은 ‘10+10’이다. 광주독립영화제 10년 역사를 기념하고, 광주시민들과 함께 광주독립영화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광주영화’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광주감독들의 신작과 ‘오월광주’를 담고 있는 영화 그리고 광주와 연관된 작품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개막작’으로는 김경자 감독의 ‘청년 윤한봉’이 선정됐다. 광주민중항쟁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윤한봉이 미국으로 밀항해 그곳에서 민족학교와 한청련(한국청년연합)등을 조직해 활동한다는 내용이다. 1980년 5월 광주의 현장을 지키지 못해 평생 죄의식에 시달린 윤한봉이 망명지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냈음을 보여준다.

‘폐막작’인 ‘피아노 프리즘’은 전방위적 예술가인 오재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오 감독은 그의 예술적인 끼를 우리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데 할애한다.

‘5월 이야기’ 섹션에서는 6편의 ‘오월영화’가 선을 보인다. 이들 작품들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각양각색으로 ‘오월광주’에 접근한다.

특히, ‘석류꽃 필 때쯤’과 ‘스무살’은 1980년 5·18 당시 광주 밖에서도 5·18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작품들이다. ‘석류꽃 필 때쯤’은 전북의 5·18민주화운동을 담았고, ‘스무살’은 강원대학교 학생들이 겪은 5·18이야기다.

‘단편신작선’에서는 광주감독들의 신작 13편이 준비됐다. 예년에 비해 상영 편수가 대폭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광주영화의 대표 감독으로 주목받는 허지은, 이경호 감독의 신작 3편과 유명상, 송원재 감독의 신작, 광주독립영화 씬에서 활동을 시작한 순미경, 박한솔 감독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신작선’에서는 총 3편의 작품을, ‘넥스트10 신작선’에서는 광주지역 교사와 학생들이 만든 영상콘텐츠 11편을 선보인다.

4일 ‘광주, 영화가 필요한 시간’ 상영 후에는 ‘광주’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10주년 기념포럼도 열린다.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광주독립영화관 1층 라운지에서 역대 광주독립영화제 포스터 전시회가 열리며, 4일 저녁 9시부터는 광주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광주영화인의 밤’이 마련된다.

한편, 10회 광주독립영화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