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확산 고비…광주·전남 위중증 병상 13개 남았다 위드 코로나 이후 가동률 50% 급증…67% 사용중 전국 75% 돌파 수도권 병상 부족 ‘풍선효과’ 우려도 임후성 기자

2021년 11월 29일(월) 19:33

교육기관發 확산…계속되는 진단검사 광주·전남에 교육기관과 일상생활 접촉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발(發) 연쇄 감염으로 전날 발생한 광주·전남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광주가 61명, 전남에선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김애리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광주·전남 병상 상황도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은 ‘비상 계획’ 기준인 가동률 75%를 돌파한 상태다. 광주·전남은 아직 병상 가동 면에서 여유가 있으나 수도권 확진자 폭증이 지속될 경우 지역 내 병상 부족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9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역에는 전남대병원 16개, 조선대병원 13개, 화순전남대병원 10개 등 위중증 병상 39개가 가동되고 있다. 이 중 26개(66.6%) 병상을 사용 중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전인 지난 10월 31일 6곳(15.3%)과 비교할 때 네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위중증 병상 29개 중 2개 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치료 중인 27명 중 12명은 전남 환자다.

광주·전남이 중증 병상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위급상황 발생시 속수무책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는 위중증 병상을 추가 확보하라는 정부의 행정명령을 토대로 조선대병원에 위중증 병상 11개를 추가 확보 요청했고 전남도 역시 병상 10개를 확보하기 위해 전남대병원 등과 협의 중이다.

광주시내 일반 환자 병상도 전체 611개 중 413개(67.5%)가 사용 중으로 잔여 병상은 198개(32.4%)에 불과하다. 재택 치료 중인 환자도 53명에 이른다.

전남도내 병상 현황도 전체 881개 중 404개(45.8%)가 사용 중이다. 잔여 병상은 436개(49.4%)다. 지난 10월 31일 사용 중인 병상이 155개였던 것에 비해 세배 가까이 늘었다. 전남지역 재택 치료 환자는 14명이다.

현재 광주에서는 타 지역 환자 2명이 치료 중이다. 또 이날 전남에서는 수도권 병상 부족으로 서울 확진자 4명이 나주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향후 광주·전남지역에 외지 환자가 지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병상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전남에서는 8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8월 573명을 이미 300명 가량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상황인 만큼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확대와 함께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 내 요양병원 등 새로운 병원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하고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다. 재택치료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정부에서 비상조치를 시행하더라도 지역 방역체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확률이 높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부스터샷 접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전남 확진자 수는 66명(광주 41명, 전남 25명)이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