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연 작가 기획 ‘#우물정’展…10일까지 예술공간 집

현실과 가상…일상 속 ‘#’을 바라보다
‘관계의 매개’ 해시태그로 바라본 변화한 시대 단면 담아

최명진 기자
2021년 12월 02일(목) 19:21
박화연作 ‘더미가 되는 것들’ <예술공간 집 제공>
현대사회 속 #(해시태그)는 어떤 의미일까.

스마트폰 화면 속 버튼 하나, 가상의 관계망을 규정짓는 #(해시태그)는 현재의 키워드를 읽어낼 수 있게 한다. SNS라는 온라인 관계망 속 해시태그를 보면 현재의 이슈들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변화돼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나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에서 이 해시태그는 그들만의 소통 수단이 돼가고 있다.

이에 착안해 박화연 작가의 기획으로 전남대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과 졸업생 총 10인이 함께하는 전시 ‘#우물정’이 오는 10일까지 예술공간 집(관장 문희영)에서 열린다.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해시태그)는 그 모양새가 한자 井(우물 정)과도 같다. 사람의 입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말들이 연결돼 나타나며 동시대인들의 다양한 시선들 또한 집결해 있는 매개체로서 #를 해시태그, 혹은 우물 정으로 바라본다.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우물’이라는 장소도 그러한 곳이었다. ‘우물’은 물을 긷는 곳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중요한 장소였다. 마을 사람들에게 우물가는 빨래터가 되기도, 생활의 지혜나 소문을 나누는 은밀한 장소가 되기도 했다.

복합적인 장소로 기능했던 우물은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 변화함에 따라 희귀한 장소가 됐고 이제 그 실체보다는 ‘우물’이라는 말과 글만이 남겨져 있다.

키보드 위에 새겨진 자판 하나, 스마트폰 화면 속 버튼 하나 그리고 SNS라는 가상의 관계망 속에서 수없이 드러나는 문자 하나로서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해시태그는 옛 장소인 우물처럼 수많은 관계망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해시태그와 우물의 연계성에서 출발해 이번 전시는 ‘#’를 각자의 다양한 해석을 담아 만든 작품들로 꾸며졌다.

권예솔, 나지수, 박화연, 설 박, 양세미, 왕샤오난, 왕해음, 윤준영, 전정연, 조하늘 총 10인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각자 다양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출품했다.

‘#우물정’의 기획 의도 아래 각자의 작품세계 안에서 변화의 모색을 실험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본 작품들이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며, 문의는 예술공간 집(062-233-3342)으로 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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