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 시대’를 바로보는 두 가지의 시선 / 최철 |
| 2021년 12월 05일(일) 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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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이러한 신개념의 세상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비대면 시대의 요구로 인하여 급하게 소환되었으며 어느덧 우리 삶의 현장에 적용되어 신기술에 대한 환영과 두려움에 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들을 위해 닌텐도의 인기게임 ‘동물의 숲’ 안에서 선거사무소를 개설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으며, 그 외의 대학 입학식, 기업의 다양한 행사, 콘서트 등이 이 공간을 통해 이루어졌다. 자신들의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공간에 들어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만남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은 이제 더 확대 적용되어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각종 제조업과 건설 분야에서도 실제 불가능한 실험을 빅 데이터, AI를 활용하여 실제와 같은 가상공간과 실물 아바타를 대입하여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절약하고 이러한 모습은 산업의 변화를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자연과 어울리는 공간 건축물, 첨단 소재, 첨단 기술 집약적 산업 등이 메타버스의 도움을 받아 이전의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과거 우리가 상상했던 게임이나 공상영화에 등장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을 통해 메타버스라는 말조차 생소한 신기술이 일반 사회구성원들에게 환상보다는 한편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대다수 사회구성원이 시대 흐름에 도태되어 신기술과학이 주는 혜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영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전달되는 매체와 언론의 언급은 주로 신기술에 대한 혜택과 창의적 부분에 관한 나열과 함께 메타버스가 인간사회의 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나아가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마저 가상공간 안에서 전시와 공연 등이 실현되면서, 더 익숙해지고,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을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는 머지않을 것이기에 대다수 국민이 향유 할 수 있으려면 좀 더 복합적인 사고 아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하여 장밋빛 비전을 분출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과거 산업혁명 등 사회가 새로운 변화가 도래할 때마다 겪었던 부작용을 알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의 후유증 역시 사회가 흔들릴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것에 대해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우리는 메타버스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건과 문제들에 대하여 예측하고 법률과 규율을 정비해야 한다. 가상공간과 실제 삶이 구분되기 어려운 세상에서는 개인들이 가져야 할 윤리의식 등에 대한 문제 역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인 공감 능력의 모습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사해 낼 철학적 메카니즘이 역시 필요할 것이다.
우리 지역 역시, 시대 화두로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학술단체들은 서로 다퉈 메타버스가 시대의 대전환을 만들 것이라 외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주는 긍정적 요소에 취해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여러 가지를 놓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봐야 한다. 경제적 빈부의 격차처럼 사회구성원 간의 기술습득 격차를 통해 만들어질 수도 있는 불협화음, 그리고 메타버스를 만들어 가는데, 기반이 되는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스토리텔링 등의 중요성 역시 인지해야 할 것이다.
혁신과 진보가 거듭되는 기술, 이러한 여러 기술을 한데 모으고 조합하는 다원적 시선, 이 모든 것을 창조물로 만드는 문화융복합 정신을 통해 많은 이들이게 긍정적 삶의 에너지원을 담는 가상공간 세상의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