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여장부(女丈夫)

2021년 12월 08일(수) 19:34

중년의 여성이 방문했는데 드러난 얼굴의 상(相)을 보니 유독 광대뼈가 크고 튀어 나오게 보였다. 또한 드러난 광대뼈에 비해 코는 유난히 적었다. 그리고 눈 밑에 ‘애교살’ 이라고 불리는 와잠(臥蠶)의 부위가 색깔이 안 좋았다. 관상학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고독하고 팔자가 센 여성의 상이었다. 태어난 명국(命局)의 음양오행(陰陽五行)을 풀어보니 물상론으로 보면 한 겨울에 고독하게 서있는 소나무 형상의 갑신(甲申)일주(日柱)에 태어났다. 명리학(命理學)에서 자연의 형상으로 볼 때 갑(甲)은 큰 나무이자 기둥을 뜻하고 신(申)은 단단한 돌이자 쇠를 나타낸다. 바위위에 홀로 서있는 고목나무의 형상이었다. 실제로 이 여성은 결혼 자체를 안 해서 혼자 살고 있었고 앞으로도 연애나 결혼생각도 없었다.

우리는 흔히 인생이 순탄치 않고 고독하며 사건이 다반사로 생기는 인생을 ‘팔자가 세다’고 표현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남성은 타고난 본능적인 특성상 어려움과 고난을 경험으로 생각하고 이겨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여성의 인생이 순탄치 못하면 눈물로써 인생을 보낸다고 하여 순탄치 않은 인생으로 봤다.

고전 관상학에 보면 다음과 같이 팔자가 센 여성의 특징을 나열하고 있다.

‘그 사람의 기운과 골격 생김새에서 찬 느낌이 나면 고독하게 될 것이며, 울지도 않는데 우는 것 같은 느낌이 나고, 근심도 하지 않는데 근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나면 고독하고 우는 일만 생길 것이다. 눈이 아래로 기울어져서 와잠 부위를 쏘는 것 같고 눈썹 사이의 인당부위에 침과 같은 금이 그어져 있으면 외로운 상이 된다. 코의 생김새가 이지러지고 반듯하지 못하고 코와 턱이 기울고 굽어 있으면 일평생 고독하고 코에 굴곡이 있으면 고독하고 가옥도 팔게 된다.

여자의 양 어깨 모양이 찬바람이 나는 듯하며 정신이 흐트러지고 기운이 촉박한 것 같으면 젊어서 고독하고 곡(哭)을 하는 일이 많으며 목은 큼직한데 어깨가 없는 듯 하면 고독한 상이 된다.’라고 하였다.

위에 방문한 여성의 상이 고전에 쓰여진 고독한 상과 많이 일치되었다. 하지만 음양의 법칙은 항상 상대적이다. 팔자가 센 만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생활력이나 사회성은 너무 좋았다. 특히 관골(觀骨)과 협골(頰骨)로 부르는 광대뼈가 살아있어 신용문제, 생명력의 강약, 병에 대한 저항력 등이 강했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저렇게 팔자가 센 여성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자연의 모든 것이 순환하듯 운명의 해석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