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한 이용섭 광주시장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 열겠다” 내년 국비 3조 시대 개막…초광역 고자기장 인프라 주목 인접 5개 시·군 단일경제권 묶어 인구 200만 메가시티로 그린 스마트 펀시티 조성…도시경쟁력·삶의질 향상 최선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 ‘양궁도시’ 저력 과시 스포츠관광 연계 안전·환경·친절 앞세워 성공 개최를 광주·대구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역량 결집 이종행 기자/사진=김애리 기자

2021년 12월 14일(화) 20:06

대담=박은성 편집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확산되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광주시가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그동안 노심초사(勞心焦思) 해온 이용섭 광주시장을 지난 13일 광주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인터뷰 과정에서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겠다”는 이 시장의 강한 의지를 엿보면서 광주시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행복 도시’ 건설이 임박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5일 밤, 광주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 일을 추진했던 시장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는 광주 시민과 함께 이뤄낸 또 하나의 쾌거다. 시민 모두가 함께 꿈꾸고 도전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 결과가 있기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해주신 시민들, 정의선 공동유치위원장님과 97명의 유치위원님들, 김광아 광주시양궁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광주 체육계 관계자들, 국회의원님들과 시의회 의원님, 홍보대사 기보배 안산 선수까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해주신 덕분이다. 지면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세계적인 스포츠 관광도시인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2 현대 양궁월드컵 대회도 광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국제 스포츠도시 광주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유치 경쟁을 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분들이 ‘광주 유치가 어렵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로서 인구도 322만명이나 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스포츠 관광도시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도 국제 스포츠도시로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메가 국제 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다.

또한 광주 국제양궁장은 1천6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시설로 국내외 대회가 33차례 열렸으며, 중국과 일본,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다녀갈 정도로 국제대회에 최적화돼 있다.

아울러 시설 인프라와 함께 인적 자원들도 풍부하다. 광주시는 1984년 서향순 선수부터 올해 안산 선수에 이르기까지 역대 6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세계로부터 양궁실력을 인정받았다. 선수 육성을 위한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현재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20개 양궁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1월 말 세계양궁연맹 실사단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 이러한 광주만의 장점을 충분히 어필했고, 집행위원회에서도 투표결과 10대1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광주 유치를 성원해줬다.

또한 내년에 열릴 예정인 ‘현대 양궁월드컵 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하기로 함에 따라 대회 전에 우리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4년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다. 앞으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광주시가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은?

-우선 중앙정부 및 세계양궁연맹, 그리고 대한양궁협회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경기장과 기반시설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선수촌은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의 숙박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며, 선수단 수송 편의에 대해서도 정부와 단계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90여개국 1천100여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관광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회 기간에 스포츠관광과 연계한 사업 추진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도시를 찾는 기준이 안전과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안전하고 깨끗한 광주, 친환경 생태도시 광주, 무엇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광주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적극 알려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은 관광도시를 만들 것이다.

또한 앞으로 4년동안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대표공연, 대표마을, 대표음식 등)를 상품화, 브랜드화, 산업화 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아울러 쇼핑 인프라와 문화향유, 여가공간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여 ‘펀 시티(Fun City) 광주’의 이미지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한편에서는 대구와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 유치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나?

-달빛동맹의 역사를 이어온 광주와 대구가 2038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나서 동서화합, 국민통합을 이루는 국가적 전기가 마련됐다. 양 도시의 스포츠 기반 시설과 국제경기대회의 경험을 활용한 저비용·고효율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대회를 유치할 것이다.

아시안게임 유치 일정은 내년 대한체육회 심의를 통해 국내후보도시를 확정한 후 문체부·기재부 사전타당성 조사 및 심의를 거쳐 2024년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신청서를 제출, 이후 현지실사 등을 통해 최종 개최도시가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광주전남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이 공동으로 2038 광주·대구 아시안게임의 국내외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 중이다. 공동유치 전략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오면 대구시와 함께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대회 유치의 필수 요건인 달빛고속철도가 차기 정부에서 예타 면제 등을 통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15일 광주와 대구는 공동유치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다졌다. 또한 대회 성공 유치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유치 열기 확산을 위해 양 도시 50만명씩 100만명 참여를 목표로 온·오프라인 범시민 서명운동을 내년 4월까지 전개한다.


▲광주시는 올해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를 유치했고, 광주 곳곳에 생활체육시설 건립 등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분야에 역량을 쏟는 이유는?

-먹고 사는 문제 외에도 중요한 것이 삶의 질이다. 우리 시민들이 생업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문화예술과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어야 진정한 풍요로운 도시라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시장으로 취임 이후, 시민들이 직접 각종 체육활동에 참여하거나 다양한 스포츠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대회 유치와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앞선 국제적 메가스포츠 외에도 겨울 인기스포츠인 여자프로배구단(AI페퍼스)을 호남권 최초로 유치했다. 이로써 광주시민들은 야구, 축구 그리고 배구까지 사계절 내내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전국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도 개관했다. e-스포츠가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관광산업에도 기여할 것이다.

무엇보다 강한 도전정신과 시대발전을 선도해온 광주시민들의 특별한 DNA를 공정과 배려, 열정과 도전의 스포츠 정신으로 발현시키는데 행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


▲민선7기 출범 직후 국비 2조원 시대를 열었고, 3년만에 또다시 국비 3조원 시대를 열었다. 내년도 광주시 예산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광주 발전의 든든한 동력이 마련됐는데 특별히 주력할 사업들은?

-광주시 내년 국비 예산은 3조2천15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 국비 2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불과 3년만에 국비 3조원 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국비 증가율도 최근 4년간 연 평균 13%로 국가예산 증가율(연평균 9.1%)보다 훨씬 높다.

이로 인해 지역 핵심 현안사업들의 추진동력이 마련됐다.

물리분야의 3대 핵심 거대연구시설로 제2의 반도체 산업이라 불리는 초광역 고자기장 연구 인프라 구축 용역비,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최중증발달장애인 24시간 1대1 돌봄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시범사업비가 국비에 반영됐다. 또 노후화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신규 건립 용역비가 신규로 반영됐다.

이 외에도 ▲품격 있는 문화광주를 위한 문화·관광 사업 129건 1천643억원 ▲사회 안전망 확충과 녹색도시 조성사업 74건 1조8천427억원 ▲사람중심의 민주인권 상생도시와 인권체계 구축사업 46건 353억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2천750억원 등 시민이 편안한 사회적 기반 확충사업도 38건 7천193억원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풍요로운 경제 광주 기반 구축사업 106건 4천463억원 등이 반영됐다.

아울러 광주시 내년도 예산도 역대 최대규모인 7조121억원을 편성했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실현을 넘어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 배경과 방향은?

-지금은 대전환의 시대이다. 그간 이룬 성과들에 만족해서 머뭇거리거나 우리끼리 분열하고 갈등하면 광주의 미래는 없다. 우리시는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실현의 수많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또한번 새로운 도약을 날개짓을 해야 한다.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자생하고 자립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광주와 인접해 있는 5개 시 군(나주·화순·담양·함평·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200만 인구를 보유한 30분 생활권의 빛고을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광주천 시대에서 영산강 시대로 대전환의 물꼬를 터야 한다. 영산강 물길 따라 광주-장성-담양-화순-나주-영암-목포를 연결하는 초광역 생태 역사 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진전되면 천년을 함께 해 온 광주와 전남은 다시 자연스럽게 하나로 통합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를 다음 정부에서 조기착공해 1천800만 경제시장의 동서 광역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해야 수도권의 블랙홀을 막아내고 광주 중심의 지방화 시대를 열 수 있다. 그야말로 우리 청소년들이 광주전남을 떠나지 않고 세계를, 최고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본보 박은성 편집국장은 지난 13일 이용섭 광주시장으로부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와 관련한 소감을 듣고 있다.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가? 최근 2022 광주행동 계획도 발표했는데.

-광주시는 2020년 7월 광주형 뉴딜의 비전과 3대 정책방향인 디지털·그린·휴먼뉴딜을 발표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긴 장마와 폭우 및 폭염 등은 인간에게는 재난이고 재앙이지만 자연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표현이고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다.

자연의 경고를 교훈삼아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이라는 담대한 도전에 나섰다. 올해를 기반 닦는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11월25일에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녹색전환도시를 위한 내년도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광주시와 시의회, 시민단체가 함께 논의해온 핵심 사업으로 총 4대 분야, 8가지 핵심 과제가 담겼다.

먼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해 에너지 전환마을 거점센터 조성·지원 확대와 기후위기 대응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기후·에너지 사관학교를 운영할 것이다.

두 번째로 자원순환경제 및 생태·녹지축 확대를 위해 생활폐기물 탄소중립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도심공원 훼손지 복원 사업을 통해 도시의 녹지를 확대할 것이다.

세 번째는 자전거·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이다. 자전거 중심의 친환경 도로환경 확충과 안전하고 걷고 싶은 보행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 공동주택을 건립하고, 동계천 구도심 도시회복지구 조성사업을 진행하며 녹색 주거환경으로 모두가 평등한 건강한 도시를 만들 것이다.

특히 시민 햇빛발전소, 에너지 전환마을 거점센터 마련 등을 통해 시민들이 주도하는 시민 참여형 에너지전환으로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를 실현을 앞당길 것이다.


▲이와 함께 내놓은 ‘그린-스마트-펀 시티 광주’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획기적으로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광주를 ‘그린 스마트 펀시티(green smart fun city)’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린시티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친환경 녹색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스마트 시티는 향후 50년, 100년을 책임질 인공지능 기반의 최첨단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펀시티는 우리 시민들은 물론이고 외지인들이 광주에 와서 편리하게 쇼핑도 하고 무등산에 올라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문화예술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테마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시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일이다.


▲광주시장으로서 4번째 맞이하는 새해, 짧은 시간동안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이룬만큼 2022 새해의 포부 또한 남다를 것 같다. 미리 전하는 새해의 각오는?

-도로교통에 비유하면 지난 3년6개월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기간이었다.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민들이 일자리 고속도로를 차를 타고 쌩쌩 달리게 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성과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광주시는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시정방향에 따라 코로나19와 각종 사건 사고로부터 시민을 지키는데 주력함과 동시에 새로운 광주 미래를 여는 일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금까지처럼 우리 시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이종행 기자
/사진=김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