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양파크 ‘아시아 아트플라자’에 대한 소고 / 정인서 |
| 2021년 12월 15일(수) 1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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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최근 신양파크호텔 공유화 부지에 대해 내년도 국비사업으로 기본·실시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해 기존 숙박시설은 생태시민호텔로 활용하면서도 문화도시로서의 차별화에 걸맞게 시민의견 수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양파크호텔이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고 얼마 전 건설업체에 매각되면서 도시형 타운주택 내지는 아파트로 건설될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은 크게 실망했고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공유화운동을 벌이면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전격 매입 후 활용키로 결정한 바 있다.
정말 다행이었다. 무등산이라는 도시의 랜드마크를 훼손시키지 않고 문화도시다운 상징성을 갖도록 호텔을 탈바꿈한다는 것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에 광주시는 신양파크호텔 부지 및 주차장 등 외부 공간은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무등산 생태시민정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고, 기존 호텔은 보존하되 누구나 머무를 수 있도록 생태·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해 무등산 생태시민호텔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부지 및 기존 객실을 활용한 숙식공간, 예술인 창작공간, 문화·교육을 위한 복합예술공간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1·2층은 문화·정보 교류의 장을 만들어 시민 공유형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공모 등을 통해 폭넓은 세부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아시아 아트플라자 조성사업은 연차별 사업으로 국비가 150억원 정도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월과 7월을 전후해 일부 시민단체가 신양파크호텔 부지 활용을 위한 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그들 단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토론회의 내용은 도시 전체의 방향성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고 느꼈었다.
그래서 곧바로 신양파크호텔의 장소성, 광주시의 장기적 비전 등을 고려하여 활용도 극대화를 위한 몇 가지 기본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A4 한 장에 ‘모든 창조 복합문화공간(ACM: all creativity museum)’으로 정리해 이병훈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핵심적인 내용은 문화도시다운 총합적인 창조공간으로 활용하고 문화영역과 작가 출신을 구분하지 않고 융합문화의 효과성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즉 광주의 문화영역이라 할 수 있는 미술(미디어아트), 디자인, 패션, 음악, 게임, 음식, 문학, 생태환경 등의 여러 영역이 참여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기존 호텔 1층 식당은 ‘세프의 만찬’공간으로 요리를 꿈꾸는 이들이 이곳에서 일정기간 동안 자신의 요리를 뽐낼 수 있는 장소로 사용하고, 1층 연회장은 이곳에 입주해 있는 다양한 작가들이 공동작업, 발표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호텔의 시설 일부는 레지던시 공간으로 활용해 개인 또는 협업 작품 발표를 통한 예술의 경계를 넘는 작업을 시도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융합문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레지던시 참가자는 광주, 타 지역, 선진국, 제3세계 지역에 4분 1씩 문호를 개방하여 교류 확대를 촉진한다.
객실 룸 도어는 강화유리문으로 교체하고 방문객이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작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작가의 사정이 있는 경우 중문 쪽에 내부 커튼으로 가릴 수 있도록 한다는 세부적인 아이디어까지 담았다.
분기별로 레지던시 참가자들의 작품 창작에 대한 경연 형태로 작품 발표회를 개최하며, 1층 대연회장은 평소에는 제주 ‘빛의 벙커’처럼 360도 미디어아트 작품 시연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특별 프로그램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을 것 같다.
호텔 로비 맞은 편 언덕 숲 공간도 야간에는 미디어아트나 미디어맵 작품 시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일부 객실은 게스트하우스로 방문객의 작가와의 소통을 위한 숙박편의를 제공한다는 생각들로 정리했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이 전부는 아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 누군가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생각하고 여러 사람들이 보탤 것은 보태고 뺄 것은 빼면서 아시아 아트플라자가 진정한 시민공유공간이면서 문화도시의 상징성을 갖는 새로운 랜드마크, 지역 문화예술관광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