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밥상 탐험단, ‘K푸드’ 이끈 남도 밥상 기행

‘맛깔나고 때깔좋은 南道 숨은 손맛 찾아 떠나요’
‘K푸드’ 원조…세월이 품어낸 정겨운 ‘남도의 맛’ 재발견
향토음식 지킨 전라도 모든 엄마들의 소소한 삶 담아내
이야기 더한 소중한 밥상, 조리법 등 쉽게 풀어 자료화

최명진 기자
2022년 01월 13일(목) 19:04
남도 밥상 탐험단이 지난 12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장희 사진작가, 최지영 식문화기획자, 남정자 작가, 박기순 요리 연구가. /김영근 기자
한류의 새로운 트렌드 ‘K푸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시장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독특한 맛과 비주얼은 물론 건강까지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K푸드’ 열풍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남도의 맛’이다. 예로부터 전남은 ‘먹거리’로 유명했다. 맛의 땅이라고도 불리울 만큼 대자연이 선물한 풍부한 먹거리와 우리 어머니들의 손맛 덕분일까. 남도의 구수함은 마을이 간직한 사람들의 삶에서 나온 진한 여운일지도 모른다.

전남의 지역별 대표음식을 중심으로 그 동네가 가진 역사, 요리를 계승해오고 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 이야기 등을 통해 ‘K푸드’ 물결에 깊은 스토리를 담아내는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식문화기획자, 요리연구가, 프리랜서 작가, 사진작가가 한자리에 모여 전남도 22개 시군을 돌며 남도 밥상 탐험을 떠난다. 마을에서 이어온 소박한 음식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기획을 맡은 최지영 마케터는 사라져가는 남도음식 문화를 기억하는 데서부터 이번 활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남도의 음식은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인스턴트와는 상반된 특성을 지니고 있어요. 아랫목에 넣어둔 밥 한 공기, 겨울 김장을 준비하는 오월 장 담그기, 푹 고운 진한 국물, 사시사철 기본 음식으로 꼽히는 간장, 된장 등…. 클릭 몇 번으로 이러한 음식들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그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라도의 모든 엄마들이다.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 향토음식과 그 맛을 이어가고 있는 어머니들의 삶을 소소하게 담아낸다.

이들은 지역에서 음식 솜씨로 내로라하는 인물을 찾아가 함께 요리하고, 완성된 음식을 먹어보고, 그 맛이 지닌 유구한 혼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대부분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정확한 요리법은 찾아보기 힘들다. 칠순, 팔순이 넘은 어르신들 대부분은 눈대중과 손가늠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터다.

이러한 레시피를 기록하기 위해 계량화는 필수적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만들어지는 요리를 표준화시키는 데 나선 이가 바로 박기순 요리 연구가다.

“우리만의 특색 있는 남도음식이 잊혀지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러워요. 스타 쉐프에 의해 조명되는 음식들은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 정작 음식의 고장인 남도의 음식에 대해선 남아있는 기록이 별로 없거든요. 우리의 멋스럽고 맛스러운 음식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조리법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자료화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남정자 작가가 맡는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는 남 씨는 20년 넘게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특히, 남도문화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남도에서 나는 산물을 이용해 만들어낸 음식 이야기, 남도 전통문화나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업 등을 통해 음식문화가 하나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기획에서는 고문헌자료 등을 취합해 탄탄한 근거와 함께 음식을 소개하려 해요. 우리가 아는 음식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혹은 전혀 모르는 음식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오롯이 한 눈에 담아내는 작업은 사진작가 조장희 씨가 담당한다.

“사진 몇 장으로 한 어르신의 몇 십년 세월을 담아내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기획은 스튜디오 속 잘 차려진 밥상이 아닌 시골 조그만 부엌에 들어가 그 안에서 음식을 담아내는 작업이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시골상, 그 본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 네 명은 지금까지 남도음식 기행에서 만난 어머니들의 공통점으로 ‘자부심’을 꼽는다.

“당신이 만든 음식으로 자식들이 잘 먹고 건강하게 크고 있다는 걸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세요. 손수 가꾸신 재료들로 만들어내는 음식이기 때문이죠. 어떤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런 소중한 밥상을 차려주셨을까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여기에 담긴 그 훈훈한 정들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이들은 희미한 기억 속 자리잡은 남도음식과 그 마을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남기며 K푸드의 진정한 원조인 남도음식을 찾아 함께 떠난다.

남도 곳곳을 발로 뛰며 담아낸 이들의 성과물은 본보 특별기획으로 올해 연말까지 연재될 예정이다.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합니다. 음식의 고장 전라도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되찾고 싶어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시기 남도음식 여행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642068261565132006
프린트 시간 : 2022년 05월 25일 03:3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