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동 아파트 붕괴]“구조가 먼저지만”…기다림에 속 타는 상인들

화정아이파크 인근 도매상가 대책 없이 영업 올스톱
기존거래처 이탈·자금회전 막혀…“직원월급 걱정”

오복·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13일(목) 20:24
“실종자 수색이 먼저이기 때문에 참고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인근 도매상가.

공사현장 인근이 출입통제에 들어가면서 수많은 상인들의 생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고 발생 이후 추가붕괴 위험으로 인해 사고 현장 인근에 자리한 상가 내 문구·완구·화훼업체들은 영업이 불가능해졌다.

이들 대부분 도매 규모로 운영하고 있어 장기간 영업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기존 거래처 이탈 확률이 높고 자금회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근 상가의 400평 규모 문구업 도매업을 25년째 하고 있는 김씨는 “실종자 수색에 앞서 상인들의 생계를 논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안전 진단이 끝나고 사고현장 뒤쪽과 지하는 출입이 가능해져 현재 상가에 진입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매 물품의 운송이 불가능해 ‘상가는 100% 문을 닫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로 매출이 30% 줄고 직원도 24명에서 15명으로 정리한 상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루 1천700-1천800만원의 자금이 회전되지 못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영업 불가능에 속이 타고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발생 직후 소방본부나 서구청 그 어느 곳에서도 현재 상인들을 위한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씨는 겨우 이용섭 시장을 잠깐 만나 ‘상인들의 현 상태에 대해 조치를 취해줄 것’을 전달했다. 이 시장은 ‘인명구조에 사활을 걸고있기에, 현재 미처 처리 못하는 부분은 추후 진행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김씨는 “그래도 직원이 다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다. ‘생계보다는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에’ 구조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대책이 세워지길 기다리는 것으로 상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붕괴 사고 현장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영업 불가능이 지속될 경우 직원급여 등 ‘한달살이’로 유지되는 도매상가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설 대목을 앞두고 상인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이번달 직원 급여부터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남·북에 물건을 납품하는 데 이틀간 벌써 수십건이 배송을 못해 밀려있다”며 “아직까지는 거래처 분들이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해를 바랄 순 없는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붕괴 사고 당시 떨어지는 낙석을 맞으며 혼비백산한 상태로 겨우 탈출했다는 화훼업체 관계자는 “건물을 빠져나왔을 당시부터 전원이 다 내려갔고 이틀간 전혀 관리를 하지 못해 생화들은 모두 죽었을 거라고 본다”며 “인근 화훼업체들의 피해가 못해도 수억대는 될 것이다”고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가운데 시공사측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피해 보상은 물론 사과 입장조차 표명하지 않아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화정현대아이파크 대책위원회는 “사고 당시 받은 정신적 충격을 추스르는데로 사고 피해를 집계하고 명확한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수도 없이 민원을 제기했는데 이를 묵살한 시공사 측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복·안재영 기자
오복·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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