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의 캔버스 산책]‘카이로스’
2022년 01월 16일(일) 19:23
‘마음산책-카이로스’
헬라어로 시간을 뜻하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인 ‘카이로스’(Kairos)다. 크로노스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객관적인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적용되는 주관적인 시간이다.

인간에게 시간은 유한자원이고 그 시간을 다 썼다는 것은 죽음을 뜻하므로 시간을 나눈다는 것은 곧 생명을 나누는 것과 같다. 생명을 나누는 사랑과 시간을 기념하는 예술이 ‘마음산책’이란 작업을 통해 총천연색의 생기 그득한 카이로스로 인도한다.

전업 화가에게 돈벌이란 가난의 고통이 일깨우는 열망의 결과다. 고통은 삶에 간절함을 주어 ‘하지 않음의 허무’ 대신에 ‘무엇인가를 하는 고생’을 택하게 만든다. 바로 그때 피 같은 돈, 낳지 않았으면 몰랐을 자식과 가족 간 애증, 특히 상처를 쓰는 괴로움과 색채로 덮는 그리움, 즉 고통과 동경을 서로 이어놓음으로써 다양성의 경험을 극대화한다.

‘마음산책’은 형태의 한계에 매이지 않음으로 색채를 통해 무한한 감정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마음이란, 혹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구름이 지나간 자리의 공기를 만지겠다는 것은 살면서 깨진 틈에 들어온 빛에 대한 어떤 심정을 그리는 일이다. 열정이라는 일엔 늦은 건 없다. 성취로 달리는 호랑이해, 나를 깨트려 개봉되지 않은 영혼을 펼칠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이다.

<계림동에서 화가 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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