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연 / 시 - 정관웅

2022년 01월 17일(월) 19:50

사라지고 다시 보이는 영혼으로
하늘을 자유롭게 떠돌던 널 놓았다.

당신이 쉽게 만족하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하늘을 어지럽게 떠돌던 널 놓았다

저 깊은 곳의 별로 널 떠나보냈다

그곳에서 당신이 얼마나 오래 수행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 하늘에서 다시는 당신이 내려오지 않는 것처럼

손끝으로 길게 널 잡았던 흔들림
이별이라는 이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을까
그 날 소리없이 떠난
연의 사연

<정관웅 약력>
▲계간 ‘시선’ 시 등단
▲현구문학상, 전영택문학상, 심호문학상 등 수상
▲광주문인협회, 광주전남아동문학회, 영호남수필 회원
▲시집 ‘비의 가지에 꽃눈으로’ 외 6권,
▲강진고을신문 논설주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