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광주천을 알고 싶다 / 시 - 홍영숙
2022년 01월 17일(월) 19:50
지난해 여름 폭우로
붉덩물이 삼키려던 복개상가
봄날 활짝 핀 꽃들의 생생한 기별이 반갑다

수양버들 머리 감는 무등의 생명줄
어머니 가슴 한복판 어딘가처럼
거름망 놓아두고 온갖 것 걸러내는 중인가

빨래하던 방망이 소리는 몽둥이 타작으로 피멍 들고
물장구치던 아이들
무명 자락에 휘감겨 저 멀리 사라진 지 얼마인가

흔들리는 수초처럼 살면서 꼬인 실타래
징검다리 사이에 풀어놓고
느린 걸음으로 남루의 흔적을 찾는다
야생오리 떼들도 찰방찰방 물갈퀴 짓 바쁘기만 하다

상서로운 하늘빛으로 이어질 듯
응어리진 생각이 반조의 빛으로 번질 때마다
톡톡 뛰는 물고기들 투망질 하듯
오월의 목멘 진실을 살려내고 싶다

물방울들이 전하는 광주천
외롭다 하지 말자, 긴 행렬에 눈 맞춤 이어간다

<홍영숙 약력>
▲계간 문학예술 시 부문 등단(2011), 제20회 공무원 연금 문학상 수상
▲(사)서은문학, 광주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회원
▲시집 ‘사랑 꽃으로 피고 외로움 잎으로 지다’, 시낭송 교육사(2007), 동화구연가(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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