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고속철도 대선공약 반영해야” 김영록 지사 “균형발전 위해 반드시 필요” 건의 김재정 기자

2022년 01월 26일(수) 21:05

김영록 전남지사가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 건설’을 제20대 대선 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통령 선거가 2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제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김 지사도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여야 대선 캠프의 공약 채택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록 지사는 26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을 제20대 대선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서울-제주 고속철도는 국토 서남권이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출발점이자 글로벌 교류거점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미래 초고속시대 전국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원 충청과 호남을 잇는 강호축, 대구·경북에서 전남·광주를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 목포에서 부산을 연결하는 경전선 철도 등과 함께 촘촘한 철도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경부 축에 집중된 수송량을 분산하고 국민 생활권이 확장되는 한반도 반나절 생활권 실현도 장점”이라고 대선 공약 반영 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기상이변으로 공항과 항만 이용이 어려울 때도 안정적인 여객 수송이 가능하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자 세계적인 관광랜드마크로서 세계인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국가 균형 발전과 초광역 협력의 성공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고속철도를 기반으로 남해안과 제주를 연계하는 신경제권을 조성한다면 수도권 중부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균형발전의 축이 될 것”이라며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처럼 호남권과 제주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물류비 절감으로 초광역적 상생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승객 1명이 1㎞ 이동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기차는 14ｇ에 불과하지만, 항공기는 285ｇ에 달한다”며 “항공 분야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탄소중립 정책과 부합되는 점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2007년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를 시작한 이후 15년이 지났고 사업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공약에 해저터널이 꼭 채택돼 해양과 대륙 간 교류의 중심축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전남도의 제안으로 첫 구상이 나온 호남-제주 간 해저터널 사업은 2010년 타당성조사 용역 B/C 0.78, 2016년 타당성조사 재시행 B/C 0.89로 경제성 판단 기준인 1.0에 근접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전남지사 재임 시절 본격 논의를 시작했지만 제주도의 반대로 진척을 보지 못했으며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