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붕괴 실종자 위치 확인…잔해물 쌓여 구조 난항

중수본, 붕괴 잔해 치우며 구조대원 진입로 개척 안간힘
인명구조견, 14일 첫 발견 이어 25일 두번째도 흔적 찾아

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26일(수) 21:05
실종자 수색하는 구조대원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6일째인 26일 오후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슬래브 위 낭떠러지에서 잔해물을 제거하며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발생 보름째에 실종자로 추정되는 매몰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하지만 매몰자 주변 곳곳에는 콘크리트 판상에 철근까지 겹겹이 쌓여 있어 구조·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

◇27층서 실종자 흔적 발견

26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붕괴현장 27층 2호 세대 안방 위쪽에서 발견한 실종자 흔적에서 사람 신체가 추가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전날 오후 5시30분께 해당 지점에서 혈흔과 작업복 등 실종자 흔적을 찾았다.

구조대원이 접근할 수 없어 콘크리트 잔해 틈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추가 탐색에 나섰고, 약 1시간 만인 오후 6시40분께 사람으로 추정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수본은 이후 정밀 탐색을 통해 사람 신체 일부도 확인했다.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으며 남은 실종자 가운데 한 사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견 지점 상층부인 28층 2호실을 통해 붕괴 잔해를 치우며 구조대원 진입로를 개척 중이다.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 등 대형 잔해가 겹겹이 쌓여있고, 콘크리트가 부숴져 철근에 엉켜 있어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구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추가 매몰자 찾아낸 인명구조견

구조 경력 7년차의 베테랑인 9살 래브라도레트리버 수컷 ‘소백’이 이번에도 매몰자를 발견했다.

지난 14일 3살 독일산 셰퍼드 수컷 ‘한결’과 붕괴 건물 지하 1층에서 실종된 6명 중 1명을 처음으로 발견한 후 두번째다.

26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이민균 훈련관과 김성환 핸들러는 전날 소백이와 함께 붕괴 건물 27층 내부를 탐색했다.

오후 4시3분께부터 27층에 진입했지만 입구부터 회색 벽돌이 무너져 있어 수색이 쉽지 않았다.

김 핸들러는 일전에도 소백이와 27층 반대편 호실을 수색한 적이 있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소백이가 반복해서 맴돌거나 냄새를 맡는 등 약한 반응을 보인 곳에 표시를 해놓고 나왔다.

이날은 앞서 수색한 방의 옆 호실에도 처음 접근하게 됐다.

벽이 무너지고 엉망이 된 공간을 어렵사리 기어서 안쪽에 들어서자 소백이가 석고벽 쪽을 향해 크게 짖기 시작했다.

당시 27층은 붕괴로 위아래 공간이 뚫려 있는 상태였는데 28층 쪽보다는 27층 쪽 석고 벽면 앞에서 소백이가 크게 짖고 긁자 이 훈련관과 김 핸들러는 석고벽을 뚫어보기로 했다.

대원들은 등산용 피켈로 작은 구멍을 뚫고 들어가 안방 공간이 나타났으나 콘크리트 슬래브가 겹겹이 무너져 있었다.

이곳에서 소백이가 다시 크게 짖으며 땅을 파헤치는 반응을 보였다.

두 대원은 피켈을 이용해 주변 잔해를 제거했고 안쪽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

핏자국이 끝난 위쪽에는 작업복 일부분도 보였다.

김성환(33) 핸들러는 “처음 들어간 방이고 하중 때문에 벽이 휘어져 있어 빨리 나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종자분이 안에 있고 너무 늦게 발견해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어 그냥 나올 수 없었다”면서 “저도 소백이도 최대한 안전하게 수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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