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600명↑ 오미크론 대응 체제 가동…“설 이동 어쩌나” 광주·전남 오미크론 대응체제…확진자 역대 최대 “고향에 가도 될까”…귀성 계획 시민들 혼란 가중 이종행 기자

2022년 01월 26일(수) 21:05

오미크론 확산으로 팬데믹 이후 신규 확진자가 최다를 기록한 26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서 있다./김영근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광주·전남에서 또다시 하루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최다 확진자(519명)를 기록한 지 5일 만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방역지침도 바뀌면서 설 명절 이동을 앞둔 시민들은 우려와 혼란을 느끼고 있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와 전남 확진자 수는 각각 342명, 154명 등 모두 496명이다.

전날 광주는 396명, 전남은 286명 등 682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 광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다치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80%를 넘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족·지인·직장 동료 등으로 연쇄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설 연휴 귀성 일정을 바꿀지 고민하는 시민도 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주부 이모(여·51)씨는 “애초 이번 설 연휴 첫날 고향인 광주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확진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고민 중”이라며 “방역지침도 시시각각 바뀌어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43)씨는 “지역별로 방역 체계에 차이를 두면 어느 기준에 맞춰야 하느냐”라며 “이번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초등학생 자녀 때문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제’를 시범 도입하는 등 방역·의료체계 전환에 들어갔다.

오미크론 우세화 지역인 광주·전남·평택·안성, 4개 지역의 보건소,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나 자가 검사 키트에서 양성 결과가 나와야 PCR 검사가 가능하다.

담양이 고향인 서울 거주 회사원 옥모(44)씨는 주말 귀성을 앞두고 미리 PCR 검사를 받은 뒤 서울로 돌아와서도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옥씨는 “2차 백신 맞은 지 100일 정도 지났는데, 3차 접종을 맞아야 하는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격리지침도 나왔다. 격리 기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다르며 전국에서 동일하게 시행된다. 지난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확진자·밀접접촉자 격리와 관련된 접종완료자의 정의를 기존 ‘3차 접종 후 14일 경과 또는 2차 접종 후 90일 이하’에서 ‘3차 접종자 또는 2차 접종 후 14일부터 90일 이내’로 수정한 상태다.

2차 접종 후 90-180일 경과자가 갑자기 미접종자가 되면서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접종완료 확진자의 격리일은 10일에서 7일로 줄어들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도 자가 격리를 면제 받는다. 반면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2차 접종 후 14일이 넘지 않거나 90일이 지난 사람은 확진 시 10일간, 밀접접촉 시엔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지역별 오미크론 확산세가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지역 차별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인천에 사는 회사원 박모(42)씨는 “광주에서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 연휴 때 광주 갔다가 직장으로 출근하면 괜한 오해를 받지 않을 까 싶어 내려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