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도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순항 전남도, 5년간 270억원 투입 3천개 마을 추진 공동체정신 회복·주민자치 문화 형성 등 주목 마을 특색사업 발굴 국가사업 연계 방안 모색 변은진 기자

2022년 01월 27일(목) 21:24

청정자원을 관리 보전하고 지역사회 현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남도의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각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견인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 위로부터 진도군 주민들이 마을 도로변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 장성군 주민들이 낡은 담장에 벽화를 그려넣는 모습.<전남도 제공>

전남도 핵심 시책인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이 주민 주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이루며 순항하고 있다.

전남도는 청정자원을 관리 보전하면서 지역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사회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은 총사업비 270억원을 투입,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의식 회복과 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도는 저출산, 고령화, 코로나19 등 사회문제로 인해 지역사회가 활기를 잃고 공동체 의식마저 약화되는 상황에서 생산적인 지역공동체 활동으로 살기좋은 마을을 조성하는 것이 위기 극복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5년 동안 3천개 으뜸마을을 선정해 인식 전환, 환경 정화, 경관 개선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3월 1년 차 사업으로 1천개 마을을 선정한 바 있다.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 문제 해결과 발전 방향을 의논하고 협력해 사업 기획부터 실행, 관리 등을 주도한다. 지역사회 환경 개선과 자원 보전은 물론, ‘주민 주도’, ‘공동체의식 회복’을 궁극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환경 개선·주민 자긍심 고취

농어촌 마을들은 산업화, 도시화, 노령화로 인해 상부상조 전통과 공동체 정신이 약화되고 있다. 주인 없는 마을의 공동 일은 행정이 대신했지만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아무도 거들지 않아 방치되기 일쑤였다.

도는 정이 넘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주인 의식이 절실하다고 판단,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을 기획했다.

주민들이 주민회의나 토론회를 갖고 마을 미래상을 모색하면 지자체에서는 으뜸마을 만들기 추진단을 구성,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한편, 공동체 활동가 등을 활용해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나주시 주민들이 노후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넣어 활기찬 마을 분위기를 조성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살고 싶은 마을’ 조성으로 주민 자긍심과 자신감이 함양됐다. 미관을 해치는 낡은 담장은 벽화를 그려넣는 작업으로 아름답게 변하고 쓰레기가 방치됐던 장소는 꽃밭과 주민쉼터 등이 조성돼 깨끗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폐비닐, 쓰레기 수거 등 청결 활동과 영농폐기물 집하장 조성, 해양쓰레기 수거, 분리 수거장 설치, 주기적 환경정화 활동 등을 통해 환경 개선이 이뤄졌다.

LED 해바라기 태양광 등을 가로변에 설치하고 하천변 다리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심미적 효과와 함깨 밤길 보행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안전한 환경을 조성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포트묘를 생산해 마을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하는 곳과 마을을 떠난 향우들의 동의를 받아 빈집을 철거하고 마을공원을 조성한 마을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주민과의 소통과 유대감 강화로 주민 단합은 물론, 마을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성숙한 주민자치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로 발생했던 소외감, 외로움 등이 해소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을공동체 교육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마을 자치규약을 만드는 마을, 어린이 마을봉사단·우리동네HERO 등 봉사단체를 운영하는 마을이 늘어났다.

주민 갈등이 심했던 한 마을은 산책모임을 운영해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귀농·귀촌인과 원주민이 화합을 이룬 마을도 있다.

도는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우수 자원을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주민 소득원 창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을 전설 등을 벽화로 표현하고 문화재 주변을 정비해 포토존과 체험공간을 제공하거나 대나무배, 나루터, 마을 갤러리, 골목미술관 등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마을들이 늘어났다.

주변 관광지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을 한옥펜션 등 농어촌 숙박체험과 연계하고 마을 특산품을 팔기 위해 판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도는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이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 마을을 디자인하고 가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자신감도 커졌다.

마을의 작은 변화를 스스로 체험하면서 주민들의 마을 문제 해결 역량과 긍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시·군 현장 활동가와 전문가 컨설팅, 주민 의지가 삼박자를 이룬 결과다.


◇‘범국민 운동’으로 전국 확산 목표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3월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청정전남 으뜸마을 범도민 출범식에서 손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는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의 전국적인 확산과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공유해 전 도민이 참여하는 생활 속 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관리해 마을공동체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찾아가는 교육, 워크숍, 전문가 컨설팅 교육 등을 통해 주민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민들의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마을회의 등을 거쳐 마을의 문제점을 파악, 해결 방안을 모색한 뒤 갈등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경관 개선과 환경 정비 등 사업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각 마을의 특색에 맞는 사업을 발굴, 중앙부처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마을계획 수립 등 토대를 마련한 마을은 신활력플러스, 중심지 활성화 사업, 어촌뉴딜300, 도시재생뉴딜사업 등 중앙정부 사업과 연계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마을 자원 조사로 특성을 살릴 특화사업 모델을 발굴해 마을을 브랜드화하고 공동 마을카페, 마을특산물 판매장 운영 등 마을 소득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초 지자체, 대학, 기타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기초 지자체와 마을만들기 사업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사후 관리 등을 협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화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려운 마을에는 대학생 추진단을 구성해 돕는다. 추후 청년 취업 진로와 추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운동 캠페인을 전개해 전남도민을 넘어 전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 으뜸마을 사업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김기홍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우수 사례를 꾸준히 공유하고 홍보해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이 고향을 떠난 향우, 자녀 등은 물론, 온 국민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운동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