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책 읽기]감성 에세이부터 경제까지…밀린 ‘마음의 양식’ 채워 편집자 註

2022년 01월 28일(금) 21:56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닷새간 이어진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지 3년째 접어드는 올해도 비대면 명절이 예상된다. 가족 모임 없이 보낼 연휴 기간,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집콕’ 설 명절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독서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 따뜻해지는 감성 에세이부터 역사, 주식, 경제, 문화,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읽을 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독서와 함께 풍성한 설 연휴를 즐겨보자. /편집자 註

▲낀대 패싱=윤석만, 천하람 저자
이 책은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을 ‘낀대’로 정의한다.
70-80년대생 낀대가 바라본 시각에서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독특한 세계와 그 안에서 낀대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불편한 팩트와 신랄한 비판을 숨기지 않는다.
이들이 처한 현실과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 그리고 향후 어떻게 자기 자리를 지켜나가야 하는지 정치, 사회, 문화 측면의 주요 쟁점들을 돌아보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분석한다. /가디언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이제껏 인류사에서 그 누구도 살아본 적 없는 긴 수명을 훨씬 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나이’란 이전보다는 덜 절대적인 숫자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떤 나이가 되면 이래야 한다’며 구시대의 성장 서사를 스스로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인생 지침들이 점점 힘을 잃는 가운데, 케케묵은 성장소설 대신 탈성장소설의 서사를 써보자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인플루엔셜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홍춘욱 저자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이메일과 유튜브 채널에서 받은 수많은 질문들에 답한 책이 발간됐다. 한국 주식에 투자해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단계를 통해 살펴보는 한편,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문들에 답하면서 진행된다. 채찍효과 등 한국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한국의 경제현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그에 맞는 투자법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 나은 전망과 근거 있는 분석을 제시하기 위해 투자전략을 검증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스마트북스

▲서영동 이야기=조남주 저자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여성 서사의 현대적 반향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간 ‘서영동 이야기’가 출간됐다.
가상의 지역인 서영동에 사는 여러인물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파고들며 독자에게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선사했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날 주요한 화두인 부동산 문제를 통해 하루하루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현대인의 투명한 분투와 보통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겨레출판

▲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조유미 저자
섬세한 공감 능력과 사려 깊은 언어로 스테디셀러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와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얘기해 온 조유미 작가의 첫 번째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본문을 ‘나’, ‘관계’, ‘일’, ‘마음가짐’, ‘태도’ 5개 파트로 나눠 이러한 말의 힘에 대해 전한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일상에서 모은 50개의 문장 사례를 통해 속을 턱 막히게 하는 타인의 말을 어떻게 걸러야 하는지, 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말을 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허밍버드

▲볼 영화 없는 날=김수진, 김시원, 황고운 저자, 손희정 해설
‘벌새’부터 ‘매드맥스’까지, 나다운 삶을 응원하고 낯선 이들과 연결하는 보석 같은 영화 17편 깊이 읽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성평등 교육을 연구하는 현직 교사들과 손희정 영화평론가가 ‘시네마+페미니즘’의 세계에 10대들을 초대한다. 이 책은 세상의 차별을 거울처럼 재현하지 않는 영화를 발굴한다.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는 질문을 던지거나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서사를 그린 영화들 속에서 평등과 다양성,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읽어낸다. /서해문집

▲깃발의 세계사=팀 마샬 지음, 구정은 해제, 김승욱 옮김
무엇이 우리를 깃발 아래로 모이게 하는가. 작은 천 조각으로 배우는 오늘날 세계의 역사. 깃발은 어떻게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고, 서로를 결합 또는 분열시키며, 추구하는 가치와 권력욕, 정치, 지향점, 목표까지 드러내는가.
역사 분야 초장기 베스트셀러 ‘지리의 힘’ 저자이자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팀 마샬이 미국·영국·유럽·중동·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국제기구·테러 단체 등의 깃발에 담긴 인류 열망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푸른숲

▲연구자의 탄생=천주희, 안은별, 오혜진, 김신식, 윤보라 외 5명 지음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가? 이에 대해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 연구자의 삶과 시대에 대한 진단이 어떻게 연구와 글쓰기로 이어지는가?
문화연구·사회학·국문학·여성학·인류학·영문학 등 비판적 사회연구의 전통에 속하는 다양한 전공, 다양한 위치의 연구자 10명이 개인적 경험과 연구 경험을 엮어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를 그려낸다.
그리고 인문사회 연구를 한다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돌베개

▲어떻게 말해야 할까=조성은 저자
집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누구나 어느 공간에서나 사람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말로 일을 하고 말로 친구를 사귀며 말 때문에 기쁘거나 슬프고, 성공하거나 실패한다. 말은 우리의 삶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말하기 능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경쟁력이자 필수 스킬이다. 이 책 ‘어떻게 말해야 할까’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목받고 있는 말하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스피치 기술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다. /트러스트북스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미나가와 아키라 지음, 김지영 옮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무늬, 간결함에 위트를 더한 감성적인 디자인의 패브릭과 의류, 디자인 소품과 인테리어로 유명한 ‘미나 페르호넨’ 창업주이자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의 삶과 일에 대한 철학을 담아냈다.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옷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미나 페르호넨을 이끌어온 과정을 통해 만들고, 일하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일하는 기쁨’,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해나가는 힘’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생생한 모델이 돼준다.
/퍼블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