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칼럼]임신 중 안전한 치과치료 |
| 2022년 02월 08일(화)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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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료분쟁을 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제는 치과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이다. 치과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를 위해서는 충실한 사전·사후 설명이 필요하다.
통상적인 치과치료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방사선이나 특정 약물의 투약, 스트레스는 해로울 수 있다.
치과 방사선사진의 위험성은 무시할 만큼 작지만 방사선사진은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촬영해야 한다. 방사선량을 더 줄이기 위해 납 차폐(복부 및 갑상선 보호대)를 사용한다.
임신 중 치과 치료를 받았을 때 사용되는 대부분의 약품, 마취주사 등은 산모나 아이에게 결정적으로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임신 중이라도 특정한 시기만 제외하면 언제든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가능한 한 모든 약물은 피한다. 불가피하게 치아를 발치한 경우에는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은 사용이 가능하며, 페니실린과 세팔로스포린, 크린다마이신과 같은 미국 식약청분류 B등급 항생제를 복용하고, 치통이 있는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구성된 해열 진통제인 타이레놀과 같은 B등급 진통제를 복용한다. 아스피린이나 다른 소염진통제의 사용은 주의를 요하며, 치과의사와 상의하에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몸 전체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그중 하나가 산모의 호르몬 변화로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임신중에는 잇몸이 약해져 적은 양의 플라그와 치석만으로도 임신성 치은염, 치주염, 치아 동요 등의 치주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 어느 때보다 꼼꼼한 치아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구강내 치아우식 유발균의 존재, 발효성 탄수화물을 포함한 음식물, 불량한 구강위생으로 인해 산이 치아를 부식시켜 충치나 구강질환이 더 잘 발생하게 된다.
평소에 잇몸 질환이 있던 여성이라면 임신기간에 더 잇몸이 심하게 붓고 염증도 더 잘 생기게 된다. 이와 같은 임신성 치은염은 임신 1-3개월부터 느껴지며, 염증은 8개월 정도까지 지속되다가 9개월쯤 되면 감소하게 된다.
가임 여성에서 치과치료는 임신 전에 모든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임신 1기(1주-14주)와 분만이 가까워지는 임신 3기(28주-출산)에는 임신 중 치과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좋고, 유산의 가능성이 있는 1기와 조산의 가능성이 있는 3기에 비해 비교적 안정기라고 할 수 있는 임신 2기(14-27주, 임신 4-6개월 사이)에 받을 것을 권장한다.
임신 중 치과 치료를 받을 때에는 전문의에게 반드시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하며, 복잡한 치료는 뒤로 미루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 위주로 진행해야 한다.
임신 기간 동안 치과치료는 치태조절, 구강위생교육, 스케일링(치석 제거), 연마 등이 가능하다. 치태는 식사후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세균이 먹고 증식하며 형성된다. 치아표면의 연마는 스케일링이 완료되면 rubber cup과 불소가 함유된 pumice로 치아표면을 연마한다. 이때 rubber cup은 치경부에 대고 치관쪽으로 쓸어올린다는 기분으로 작동한다. 치아 사이의 이물질들은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이용해 제거하기도 한다.
임신 2기(14주-27주)를 제외하고 심한 치통 등으로 부득이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임신 1기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즉 임신 1기에는 치태조절, 구강위생교육, 스케일링(치석 제거), 연마는 가능하며, 긴급하지 않은 치료는 피하고, 응급치료만 시행한다.
임신 3기일 때에는 방사선 검사를 제외한 간단한 치과치료, 치태조절, 구강위생교육, 스케일링(치석 제거), 연마 등이 가능하며, 치통이 심하다면 간단히 응급처치도 가능하기 때문에 치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과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3기에는 치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장시간 의자에 누워 있는 자세는 임산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수시로 휴식을 취하며 환자를 왼쪽으로 돌아눕게 하여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물 섭취 후 바로 양치질하고, 칫솔은 잇몸에 자극을 덜 주는 부드러운 모를 사용한다. 음식 역시 치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하고, 칫솔질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 및 치태는 치과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고, 칫솔질을 하기 힘들 때에는 양치용액(클로르헥시딘, 불소)으로 자주 헹궈 구강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임신한 환자에서 적절한 구강건강을 유지하지 못한 경우에는 태아 발육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출산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들어 사랑니가 있는 상태에서 임신 기간에 염증이나 통증이 생겼다면 많은 임산부들은 혹시 태아에 문제가 생길까 통증이 있어도 치과에 가기를 꺼리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다가 임신 3기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지나친 통증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임신한 환자에게 치료 술식의 변경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전악 방사선사진, 광범위한 재건 술식, 크라운 및 브릿지 제작, 임플란트 수술과 같은 수술은 출산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역반사가 심한 경우에도 특정한 치과치료는 연기해야 한다.
수유 중인 여성은 모유를 통해 유아에게로 약물이 전달된다. 그러나 에리스로마이신, 이지스로마이신과 같은 대부분의 약물은 수유에 있어 약리학적인 문제가 거의 없다.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처방하지 말고, 수유 직후에 약물을 복용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