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음양(陰陽)의 관점 |
| 2022년 02월 16일(수) 19:45 |
“결혼할 때 집안이나 직업 등 모든 조건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지만 딸이 좋다고 하니까 시집을 보냈는데 지금은 딸이 싫다고 하네요” 그는 계속 말을 이어 갔다.
“맨 처음부터 얼굴이 고집이 쎄 보이고 보수적으로 보였어요. 아니나 다를까 결혼하고 나서 우리 딸이 답답해서 못살겠대요”
필자는 물어봤다. “사위가 행동이나 말이 고지식하고 표현력이 부족하지만 사위가 큰 소리를 내거나 먼저 딸을 건드는 것을 보셨나요”
“그것 때문에 딸이 더 답답하다는 거예요. 도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데요. 딸이 싸움을 걸어도 바보처럼 쳐다만 보고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행동을 한대요”
“만약 따님처럼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욱하는 성격이면 어떻게 될까요?”
“그야 다투기도 하겠지만 그러면서 정이 드는 게 아닐까요”
말 그대로 자신의 딸 입장에서 극히 주관적으로 사위를 보고 있었다. 딸의 성품은 역학적으로 볼 때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하고 성질을 제어하기 힘들어서 지금의 사위처럼 음(陰)의 기운이 강하고 감정을 차분하게 갖고 태어난 사람이 궁합이 맞는 사주였다. 궁합이나 운의 흐름을 볼 때 역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음양의 조화이다. 즉 나에게 없는 성분을 채우고 보완할 때 그것이 태극이 되는 상생(相生)으로 본다.
마음속에 선입견이나 편견이 생기면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 선입견이나 편견이 틀렸음에도 고정 관념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면 사람이나 사물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함부로 남을 못 믿고 의심하는 것을 비유하는 ‘실부의린’(失斧疑隣)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어느 시골 농부가 도끼를 잃어버렸다. 그는 이웃집 아들이 도끼를 훔쳐 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이웃집 아들을 유심히 살펴보는데 과연 걸음걸이나 말투, 행동 모두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급기야 이웃집 아들을 도둑이라고 단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튿날 농부가 산에 나물을 하러 갔다가 어느 나무 밑동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도끼를 발견했다. 그제야 자신이 전날 나무를 하다가 도끼를 놓아둔 채 집으로 돌아간 일이 생각났다. 그는 의심이 풀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이웃집 아들을 다시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가만히 보니 절대로 도둑질 할 만한 아이로 보이지 않았다’라는 일화이다.
사물을 보거나 사람을 볼 때 자신의 고정관념을 항상 객관화해서 상대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이 역학에서 말하는 음양(陰陽)의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