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지정 드론교육원 허위 자격 인증 논란 교관 주도 대리출석·대필 작성 의혹…기기 피해호소 잇따라 오복 기자 |
| 2022년 02월 21일(월)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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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곳 드론교육원에서 다수의 공무원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주장과 함께 수천만원에 달하는 드론기기를 사기 당했다는 피해호소까지 잇따르고 있어 해당 기관의 정확한 진위파악이 절실한 실정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광주 8곳 등 총 전국 203곳에 드론교육원을 지정·운영 중이다.
문제는 광주에 위치한 A드론교육원의 경우 ‘국토교통부 지정’을 강조해 학원생들을 유치한 후, 부정적인 방법으로 드론 필기시험 자격인증을 통과시켰다는 주장이다.
실제 취재기자에게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이모씨는 드론방제 작업을 배우기 위해 지난해 3월 A드론교육원을 방문했다.
A드론교육원의 경우 사립학원보다 교육비가 100여 만원 가량 비쌌지만, 자체 교육 이수시간을 통해 필기시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이씨는 망설임 없이 등록했다.
또한 이곳 교육원 관계자로부터 교육비의 50% 할인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드론기기 구매도 약속했다.
필기시험 자격을 인정받기 위해 교육 이수시간은 총 20시간이다.
이에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자출입관리 시스템을 통해 본인명의 핸드폰에 ts스마트 출결(교육용) 어플을 설치하고 오전과 오후 교관이 출석 및 결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씨는 이곳 교육원 교관으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았다.
이씨는 “재직 중인 직장 때문에 오전 8시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자, 이곳 관계자가‘공기계로 대리 출석’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또 “본인 명의 유심을 사서 공기계에 넣어 교관에게 전달해 주면 교관이 대신 출결을 체크 해 주는 방식이라는 또다른 관계자의 설명까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제안을 받은 이씨는 이른바 ‘교관의 대리 출석’으로 교육이수시간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교육을 받을 당시 소방공무원 등도 함께 공기계를 이용한 대리출석 시스템을 이용해 자격증을 습득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 이수 시간에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비행로그 기록’도 교관의 대필로 작성된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씨는 “비행로그 기록은 수기체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필체가 겹치지 않게 교관 외 수업에 나온 사람들의 대필이 있었다”며 “교관의 관리하에 로그기록 대필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이어 “이곳 드론교육원에게 드론기기 대금 1천900여만원을 지불했는데도 아직까지 지급받지 못해 사법기관에 고소했으며, 최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드론교육원 관계자는“대리출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불가능한 시스템이다”고 반박한 후“드론기기 선입금에 대해서는 회사의 경영난을 전달해 양해를 구하고 직원 급여 등으로 이미 나간 부분으로 1천900만원은 이달내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환불이 이뤄지지 않자 A드론교육원은 신용평가원에서 압류가 진행된 상태다. 6천여만원의 드론기기대금을 입금한 최씨(가명)도 고려신용정보에 추심을 넣은 상태로 확인됐다.
이같은 의혹속에 지정 드론교육원을 관리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A교육원의 대리출석·대필에 관한 민원은 지난 1월 접수돼 2월초 국토부와 논의를 진행했고, 이같은 의혹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확인감사를 진행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교관 면허 취소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