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교병필패(驕兵必敗)
2022년 02월 23일(수) 19:42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동계올림픽의 꽃은 피겨스케이팅이다. 한때 전 국민의 응원 속에 피겨스케이팅여왕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한 김연아 선수를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의 여왕이 된 것은 그의 피땀 어린 노력이 가장 컸지만 라이벌이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의 영향도 있었다. 두 선수는 동갑내기에 5살부터 피겨를 시작했던 것도 비슷하고 집안의 분위기도 비슷하고 두 사람의 타고난 생일을 분석해보면 역학(易學)으로 보는 명국(命局)도 비슷하게 나온다. 두 사람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특수한 국가 간의 대립인 상황과 같은 나이, 같은 아시아인이라 더욱더 치열한 맞수였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한 아사다 마오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5살 때부터 라이벌로 주목 받기 시작해서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었지만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김연아 선수가 있었기에 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경쟁자였다. 상대를 인정하면서 방심하지 않고 지지 않기 위해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했기에 다른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할 독보적인 실력을 갖게 됐다.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라는 말이다. 병사뿐만 아니라 운동선수, 정치인들은 상대방을 얕보게 되면 당연히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되니 자연스레 허점이 생겨 상대에게 패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유명인의 몰락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처럼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방심하면 어느 한 순간에 인기는 폭삭 주저앉는다. 교만한 마음가짐이면 결국 그것이 자신의 태도나 행동에 그대로 드러나게 돼 대중의 호의는 공격적 혐오로 금세 바뀌게 된다. 큰 성공이나 자만심이 자기 과신이 돼 실패를 불러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관심은 대선(大選)에 있다. 과거와는 달리 SNS, 유튜버 등 이슈가 되면 바로 여론으로 직결되는 시대라서 두 후보의 행동과 말에 따라서 지지율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의 대선은 결국 누가 더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을 바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마음을 사느냐가 중요하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처럼 아름다운 경쟁이 될 수 없을 지언정 없는 사실을 지어서 공격하는 네거티브는 지양(止揚)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만 믿고 자만하면 반드시 패한다’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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