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2년 03월 09일(수) 07:54

-국내 금값시세(한국금거래소 1.46%↑), 뉴욕 금시세 2.4%↑

화요일(미국 현지시간) 금값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상 최고치에 다가갔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 상승한 온스당 $2,043.30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온스당 2천 달러 대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종가는 역대 최고치 수준인 2,089.20달러에 소폭 못 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금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창출했다.

올해 거의 13% 상승한 금값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상승의 시기에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시카고 증권사인 '하이릿지퓨처스' David Meger 이사는 "급등하는 에너지와 곡물, 금속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며, 금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Meger 이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식시장이 압박을 받게 되면서 금 시장에서 상당량의 안전피난처 입찰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계속 강화됨에 따라 일부 분석가들은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에 육박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TD Securities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바르 멜렉은 이날 킷코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값이 인플레이션으로 조정될 경우 온스당 2927달러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목상으로는 1980년 당시 1온스당 850달러였다.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하면 2,927달러이다. 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할 경우 이는 사상 최고치다"라고 말했다.

국제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9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24k, 3.75g)은 살때 가격 343,000원(VAT포함)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6%(5000원) 상승했다. 팔때는 291,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69%(2000원) 올랐다(오전 9시 10분 기준).

이날 살때 가격은 한국금거래소 개장이래 역대 최고가다. 가장 고점 가격이였던 지난 2020년 8월 7일 기록한 1돈당 338,120원을 1.4% 가량 웃돌면서 1년 7개월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18k와 14k(팔때)는 각각 209,600원과 161,6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73% 가량 상승했다.(18k와 14k 살때는 제품시세를 적용한다).

이 밖에 은은 살때와 팔때 각각 4,500원, 3,64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약 2% 올랐다. 백금은 살때 1.47%(3000원) 오른 204,000원, 팔때 가격은 1.21%(2000원) 오른 16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국제표준금거래소에서 순금 1돈 살때 가격은 전일대비 6000원 오른 339,000원을, 팔때는 2000원 오른 29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등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크림반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그로 인해 국제 금값은 2천불대를 넘어서 3천불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미디어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