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 앞에 놓인 과제

2022년 03월 10일(목) 19:41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앞에 놓인 제1 과제는 역시 국민 통합과 민생이다. 진보와 보수 진영의 극단적 대결 속에 세대와 성별, 또 지역으로 갈기갈기 찢긴 선거의 후유증 수습이 먼저다. 심화된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봉합해 국민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3년째 계속된 코로나19가 최정점으로 향하고 있고,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한 양극화와 불평등, 물가 상승 등으로 신음 중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등 악재가 겹쳐 경제·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엄중한 대내외 정세를 인식하고 윤 당선인이 적극적으로 협치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깨끗하게 승복을 선언했다. 5년만의 정권교체로 뒤바뀐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정 운영을 당부하는 바다.

새정부 구성에서부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윤 당선인이 누누이 강조해왔던대로 통합이다. 쉽지 않겠지만 대연정의 각오로 권력을 나누는 것도 고려하면 좋겠다. 취임일은 5월10일까지 국가 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그 출발점이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선언에서 약속한 미래 지향적이며 개혁적인 정부를 준비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10%를 상회하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광주·전남 공약을 꼭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는 수도권 집중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의 대의에도 부합한다. 윤 당선인은 광주는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대표 도시, 영암 초(超)고속도로와 달빛고속철도 건설, 도심 공항 이전, 복합쇼핑몰 유치 등을, 전남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고흥 우주·항공 산업 클러스터 구축, 관문 공항으로 무안 국제공항 육성, 첨단 의료 복합단지·푸드 바이오밸리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과반 득표자는 나오지 않았다. 헌정 사상 최소인 0. 73%포인트 차이, 초박빙이었다. 두 쪽으로 국론이 확연하게 갈라졌다.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야 하는 중차대한 사명을 맡았다. 5년의 시간이다. 전직 대통령 2명을 비리 혐의로 구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정의파 검사 출신의 윤 당선인이다. 구국의 결기로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훌륭히 발휘해주길 바란다.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