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즈 곤’ 가수 “한반도, 평화의 열쇠” 밀젠코 마티예비치, 남북평화 기원 ‘트러스트 인 러브’ 공개 연합뉴스

2022년 03월 22일(화) 19:45

밀젠코 마티예비치 <뮤직큐브·스위치프로모션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의 ‘우정의 종각’ 앞. 색동 한삼을 들고 유유히 춤추는 무용수들 너머 가죽 재킷을 한 남성이 나타난다.

두 팔을 번쩍 든 그가 진심으로 부르는 노랫말은 한국어다. ‘검정색과 흰색 / 우리 이야기의 색깔 / 이 삶에 꿈 / 우리는 운명의 손에 달려 있다’.

노래에 자신 있다는 남자들이 꼭 도전한다는 곡 ‘쉬즈 곤’(She’s Gone)의 주인공, 록밴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최근 특별한 노래를 선보였다.

어느 날 TV 뉴스를 보다 영감이 떠올랐다는 노래는 ‘트러스트 인 러브’(Trust in Love). 크로아티아 출신 미국인인 그가 남북한의 평화와 새로운 변화를 바라면서 만든 곡이다.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22일 서면으로 한 인터뷰에서 “‘트러스트 인 러브’ 노래는 한국인들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로, 한국의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했다”고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마티예비치는 “이제는 우리 스스로 평화를 모색할 시기”라며 “한반도의 통일이 세계 평화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믿는다. 한국이 하나가 된다면 전 세계가 그 뒤를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영어와 한국어로 된 노랫말은 평화와 사랑을 통해 하나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티예비치는 한국어 가사를 직접 부른 것과 관련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노래를 부를수록 쉬워졌다”며 “한국어로 노래하고 이를 배우는 것 자체가 한국인들을 향한 나의 진심 어린 존경”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주제를 노래한 만큼, 뮤직비디오 영상 곳곳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10분 길이의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한복을 입고 우정의 종을 타종한다. 뮤직비디오를 구상할 때 ‘딱 맞는 장소’라고 생각해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에 직접 연락했다고 한다.

“지금처럼 흩어지지 않고 하나 된 민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반도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서 한복을 입었죠. 그 자체로 영광이었습니다.”

마티예비치는 이 노래를 통해 사랑과 평화,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노래는 모든 사람, 특히 남북의 지도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사랑과 평화를 찾고 서로 존중하며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새로운 이해와 사고방식을 허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이 새로운 흐름과 변화로 향할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사랑의 불꽃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