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공약 집중 분석…유권자 선택 도와야” [2022년 제1차 광주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 특정정당 편향 지양…인물·정책 중심 구체적 검증 필요 부정선거 감시·공정보도 충실…공약 이행 여부도 주목 정리=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29일(화) 19:47

광주매일신문 제8기 독자권익위원회는 29일 오전 본사 TV스튜디오에서 ‘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주제로 제1차 회의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김영근 기자

◇제8기 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위원장)
▲김형순 해양에너지 대표
▲박웅 광주시 자치경찰정책과장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윤경철 전남대 의대교수
▲윤석년 광주대 교수
▲이광호 광주은행 부행장
▲이명자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이사장
▲이미진 광주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임형진 전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장정희 변호사
▲정용기 전남대 경영대 교수
▲조용진 한국광산업진흥회 부회장
▲최명숙 광주현대병원장


광주매일신문 제8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남기)는 29일 오전 본사 TV스튜디오에서 ‘2022년 제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지면 제작에 반영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펼쳤다. 이날 회의는 광주매일신문이 6·1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취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註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위원장)=올해 첫 독자권익위원회의다.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매일신문이 어떤 방향으로 취재·보도를 해나가야 할 것인지 제언을 듣고자 한다. 광주를 대표하는 각계각층 저명한 분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각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의견을 말씀해 달라.

▲김형순 해양에너지 대표=광주가 특정 정당에 대한 편향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은 보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정책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정당에 치우치기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중심으로 골고루 보도하면 좋겠다. 지역 현안과 이에 대한 해결 능력에 중점을 두고 언론이 보도해야 한다. 아울러 광주매일신문이 공약을 상세히 분석하고 그 자료를 통해 추후 공약이행 정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면 좋겠다. 법에 의해 깨끗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언론에서 부정선거 단속에 대한 보도를 다뤄줬으면 한다.

▲박웅 광주시 자치경찰정책과장=지역에 합당한 후보자가 선출되는 게 선거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후보자 정보나 공약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분석을 독자들에게 제공했으면 한다. 올바르지 못한 후보에게 투표를 권하는 가짜뉴스도 심각한 문제다. 이에 대한 진위 보도가 필요하다. 여론 조작을 위한 악의적 제보나 성명서가 언론 보도자료라는 이름으로 배포되는 경우가 있다. 가짜뉴스 삭제 등 일정한 의무를 포털 사이트 기업에 부여하는 입법 유도에 대한 내용이나 외국 사례 등을 소개하면 좋겠다. 아울러 적극적 투표 권유에 대한 보도도 필요하다. 선거철만 되면 선거운동 소음이나 문자·전화 선거운동 등 문제가 제기된다. 시민들에 불편을 주는 요소에 대해 의견을 적극 청취해 선거운동의 자유와 시민이 평온할 수 있는 권리가 적절히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보도해 달라.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대선 이후 민주당은 자기 반성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식으로 위안을 삼는 모습이 엿보인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후보자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이 때에 혁신적인 공천도 중요하지만 소수 정당이나 무소속 인물들의 공약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광주매일신문이 지역민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서줬으면 좋겠다. ‘민주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다’라는 공식은 30년 지방자치 역사 속에서 4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이번 선거만큼은 광주가 변화해야 한다. 인물과 정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후보가 선출돼 집행부를 견제하고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보도를 하는 등 비판적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윤경철 전남대 의대 교수=언론에서 지역현안을 해결할 방안을 갖고 있는 유능한 후보자를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길 바란다. 비슷한 공약 같으나 후보마다 구체적 방안은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한다. 광주·전남은 낙후된 경제와 이로 인한 심각한 인구 유출 문제가 있는데, 큰 틀에서의 해결방안과 함께 각 구나 군에서의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고등교육이나 양질의 청년 일자리 등 우리 지역의 핵심 전략 산업과 함께 광산업, 의료산업, 문화예술·관광 등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광주매일신문에서 마련해 줬으면 한다.

▲이명자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이사장=유권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역신문은 후보자의 공약, 지역의 쟁점과 현안을 발굴하고 조명해야 한다. 아울러 공정 선거를 위해 감시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 현행 민주당 당헌 당규에 공직선거 후보자의 30% 이상을 여성과 청년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현실적 한계 등으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젊은 층과 여성들의 정치 참여 열기가 높아진 만큼 이들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사가 마련되길 바란다. 또 ‘지방선거 브리핑’을 통해 출마에 나서는 각 후보자들의 동향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그들의 활동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면 좋겠다.

▲임형진 전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6·1 지방선거는 시민 한명이 총 일곱 사람을 뽑아야 한다. 검증해야 할 사람만 스무명이 훨씬 넘는 셈이다. 내세우는 공약들이 실현 가능한 것인가 점검하고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번에도 우리 지역에서는 민주당 일색의 후보들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공천후보라 하더라도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살필 수 있도록 후보에 대한 프로필과 경력을 철저히 조사해 보도하는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호남 3개 시·도당에서 개혁 공천을 공고하고 있는 만큼 공정한 경선관리를 할 수 있는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활동과 공천 룰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는 기사도 있어야 한다.

▲장정희 변호사=6·1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시장과 구청장,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다. 우리 지역에서 이번 선거는 특정 정당의 독주가 예상돼 시민들의 관심이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북돋우기 위해 특정 정당에 편향된 보도를 지양하고 인물과 정책에 우선한 기사, 후보들의 중요한 공약을 실증적으로 분석·검증할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와 정책들을 발굴, 심층보도함으로써 후보들의 공약을 선도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나아가 선거 이후 자치단체장들의 공약이행 실적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야 한다. 선출된 이후에도 공약을 잘 이행하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조용진 한국광산업진흥회 부회장=우리 지역은 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지역 발전에 손해가 크다고 생각한다. 인물 위주의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모두들 공감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이를 위해 언론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또한, 여성·청년 할당제도에 대한 명확한 절차가 필요하다. 탈락 기준만 세워져 있을 뿐 구체적인 선정 기준 마련이 돼 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다뤄주길 바란다. 견제와 비판은 물론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선출되도록 광주매일신문이 솔선수범해 앞장서주길 바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무엇보다 광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광주는 전국적으로 공부 잘하는 도시,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적은 도시, 부모들이 교육을 위해 오고 싶은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매일신문은 후보들이 실력광주의 명성을 되찾고, 광주교육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도록 후보들의 역량을 심도 있게 분석,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정리=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