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지천명(知天命) |
| 2022년 04월 13일(수) 20:17 |
“누구에게나 사춘기가 온다지만 우리 아이는 정말 180도 성격이 아주 바뀌었어요. 마치 여자아이처럼 감성적이고 그렇게 순했던 우리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과격해지고 외박을 하고 심지어는 뭐라하면 물건까지 던져요.”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듯 제대로 사춘기 앓이를 하고 있었다. 그 아이 품성을 명학으로 보니 겨울 속에 바다처럼 엄청난 수(水)의 기운이 강한 아이였다. 이제 그 아이의 대운(大運)에서 큰 바다를 해동시켜버리는 본격적인 화운(火運)이 들어오면서 운(運)의 변화가 들어오고 운(運)의 변화가 바뀌면서 본성(本性) 속에 숨겨져 있던 품성(品性)이 드러난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아이는 지금부터 5년 후에 또다시 운의 흐름이 중앙(中央)토(土)의 운으로 바뀝니다. 그때는 지금의 성난 파도 같은 성향이 점잖고 과묵한 듬직한 성품으로 바뀔 겁니다.”
“아니 사람의 성품이 이렇게 바뀔 수가 있습니까?” 필자는 웃으면서 “이미 바뀐 성품의 아들을 보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본인의 과거도 돌이켜 보세요. 어렸을 때 성품, 아가씨 때 성품, 지금의 성품이 똑같나요?”그녀는 가만히 생각하는 것처럼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역학에서는 타고난 기본 성품을 읽을 수 있다. 본성이 악한지, 선한지,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는 나온다. 하지만 그 성품이 완성되어 사회에 드러나는 때는 청년의 시기인 이십세 이후로 본다.
공자 또한 40세가 되어서야 미혹함이 없어지는 불혹(不惑)이라고 했고 오십세가 되어서야 하늘의 뜻을 제대로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다.
이렇듯 타고난 성품은 정해지지만 자라면서 사회적인 성향은 바뀔 수 있다. 그것은 운로(運路)의 작용에서 음양(陰陽)의 기운이 보완되기 때문이다.
자연의 모습에서 음양의 조화가 깨질 때 천재지변이 일어난다. 양(陽)의 현상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화산폭발이나 태풍 같은 재해가 일어나고 음(陰)의 현상이 기운이 강하게 일어날 때 가뭄이 들거나 비만 내리고 햇빛을 보지 못하는 물의 재난이 일어난다. 이와 같은 원리가 우리의 인생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나타나는 개인적인 성격의 변화, 성공과 실패의 반복 이 모든 것은 음양의 조화가 달라졌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음양의 상대적인 원리를 잘 이해하면 절대적인 악운이라는 것도 영원한 행운이라는 것도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