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균형(均衡) |
| 2022년 04월 27일(수) 20:19 |
“남편과 결혼해서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성공하려고 물불을 안 가리고 남편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모든 자산은 남편이 관리하고 오직 사업에 빠져있고 생활비 하나까지 간섭받는 지금 이 생활이 이제는 지쳤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남편과 이룬 자산에 대해서 공정하게 배분을 받기 위해 소송도 준비하고 있었다.
남편의 타고난 천기는 오직 재성(財星) 즉, 돈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었다. 이미 사업이 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기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더욱더 가족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돈도 쓸 줄을 몰랐다. 이렇게 되면서 이 남편은 부인과 자식들까지 마음을 떠나게 된 상황을 만들었다. 돈은 벌었지만 가정의 화목함은 깨져버린 것이다.
중국의 춘추 시기 정(鄭)나라의 명신 자산(子産)은 항상 남을 먼저 위하는 삶을 인생의 신조로 사는 사람이었다. 하루는 한 친구가 그에게 “자네는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들이 자네에게 요구하기만 하지. 왜 자네는 아랫사람들을 그토록 챙기기만 하나? 아랫사람들이 자네를 공경해야 맞는 것 아닐까?”라고 물으니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나와 같도록 하려면 나의 사심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네,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면 먼저 내가 손해를 감수해야 하네”라고 답했다. 자산의 행동은 전형적인 음양의 관점을 생활 속에 적용시킨 사례다.
명리학(命理學)의 핵심은 용신(用神)잡는 법에 있다. 용신(用神)이란 음양오행의 균형을 잡아주는 방법으로 운로(運路)에서 태과(太過)했을 때는 억제하거나 설기해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불급(不及)했을 때는 채우고 보충해주는 처세를 알려주며 길을 안내해 준다.
음(陰)과 양(陽)은 어느 한쪽이 넘치거나 줄어들게 되면 반드시 스스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자연의 이치가 이러하기에 인생의 운로(運路)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본다.
오직 일만을 위해서 지나치게 몸을 혹사시키면 성공은 하나 상대적으로 건강을 손상시키거나 가정에 소홀하게 된다.
엄청나게 성장한 회사가 부도가 나면 자신의 회사는 물론이고 주변의 협력업체, 심지어는 한 나라의 경제까지 발목을 잡는 병든 회사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음양과 중화의 법칙을 알게 된다면 운의 나아감과 물러남에 있어서 결코 무리를 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