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챔피언 |
| 2022년 05월 11일(수) 23:44 |
필자는 나이도 같은 두 권투천재의 경기를 눈여겨봤다. 역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경기 전의 예상을 해봤는데 카넬로 알바레즈에게 비볼은 굉장히 안 좋은 상성(相性)이었다. 왜냐면 알바레즈를 대표하는 갑목(甲木)이라는 나무의 기운이 가장 힘을 쓰지 못하는 정화(丁火)라는 불의 기운이 비볼을 대표하는 자리였고, 각자의 태어난 년(年)과 월(月)에는 각각 강력한 살성(殺星)이 자리 잡고 있었다. 두 선수의 생일이 잘못 알려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당일날 육임(六壬)으로 포국(布局)을 짜서 각각 두 선수를 비교해 보니 놀랍게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먼저 알바레즈는 대단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인오술(寅午戌) 삼합(三合)의 화국(火局)이 육임에서 말하는 초전(初傳), 중전(中傳), 말전(末傳) 즉 처음과 중간 끝의 결과까지 지배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그 화국이 자신을 극(剋)하는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비볼의 육임의 포국은 초전, 중전이 자신에게 굉장히 불리한 화국이 자신을 대표한 일간의 기궁(寄宮)상신에서 모두 막아버리고 결과를 상징하는 말전이 화국을 다 꺼버리는 수(水)의 기운이었다.
경기 결과를 보니 육임의 포국과 타고난 명국에서처럼 알바레즈의 어떠한 공격도 비볼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그리고 비볼은 처음부터 끝까지 냉철한 뱀의 머리처럼 철저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경기를 하면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완승을 했다.
경기 후 알바레즈도 “역시 훌륭한 선수였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꼭 한번 재대결을 하고 싶다.”고 비볼의 실력을 인정했다.
동양철학은 옛날 군웅할거(群雄割據) 난세의 시대에 생(生)과 사(死)를 결정하고 나라의 존망을 바꿀 수 있는 수단으로써 발전되고 완성된 학문이다. 만약 알바레즈가 미리 동양학의 기운의 법칙을 알았다면 절대로 ‘드미트리 비볼’을 지명하지는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