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대동정신 세계로 확산시킨다 5·18민중항쟁 제42주년 추모제 엄수 尹대통령 참석 계기 헌법전문 수록 기대 한덕수 총리 후보도 개인 자격 참배 눈길 오복 기자

2022년 05월 17일(화) 21:12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절차를 다 밟지 않은 신분인 탓에 이날 기념일 하루 전 개인자격으로 참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애리 기자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5·18민중항쟁 제42주년 추모제’가 17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전통제례로 치러진 1부 추모제는 김영훈 전 유족회장, 황일봉 부상자회장, 조규연 구속부상자회장이 각각 초헌과 아헌, 종헌을 맡았다.

2부 순서로 마련된 추모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문금주 전남지사 권한대행,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정동년 기념행사위 상임위원장, 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 이형석 국회의원, 임택 동구청장 후보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추모사와 헌화·분향, 추모시 낭송 등으로 불의한 권력에 맞서 희생한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이용섭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과거에서 미래로, 광주에서 세계로, 울분에서 화합으로’ 변화하는 민주역사의 자리매김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오월 대동정신의 가치를 온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도록 공동체의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며 “18일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큼 5·18민주화운동의 헌법전문 수록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희생자의 영면을 기도했다.

이어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은 “민주화 역사를 위해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통한의 세월을 견딘 모두에게 깊은 위로를 표했다.

정동년 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은 “헌법전문 수록의 기대감에 기쁘지만 전두환·노태우의 진실을 묻은 채 사죄 없는 죽음이 안타깝다”면서 “혐오와 배제 양극화에 불평등이 없도록 완전한 진상규명과 헌법전문 수록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민주영령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다음 세대에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정신이 계승 발전될 수 있기를 소원했다.

박해숙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오늘 추모제는 불법적 권력 찬탈을 위해 선량한 국민이 희생되는 비극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공법단체 승격과 입법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진상규명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고 선양하는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모제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한 후보자는 “아직 총리 후보로서 모든 절차를 마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 큰 업적을 이룬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저의 작은 마음을 드리고자 방문했다”면서 “5·18 정신이 우리나라에 영원히 남아서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세계 최고로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