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서 사람 살리는 저승사자 구련역 김희선 “힘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주는 작품”

“대본 읽으며 울고 방송 보면서 또 울었죠”

연합뉴스
2022년 05월 23일(월) 19:52
배우 김희선 <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재미나 흥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 저승세계인 주마등의 위기관리팀 팀장 구련을 연기한 김희선은 23일 서면 인터뷰에서 “모든 에피소드가 감정을 건드렸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이들을 막으려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는 에피소드마다 학교폭력 피해자, 절망한 공무원 준비생, 외모 트라우마로 식이 장애를 앓게 된 거식증 환자 등 안타까운 사연을 들여다봤다.

그는 “매회 사연이 가슴 아팠기에 눈물을 참으며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연기할 때는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데,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촬영을 마치고 완성된) 방송을 보면서 또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에피소드로는 6화 ‘넋은 별이 되고’ 편에 나온 영천의 이야기라고 꼽았다.

영천은 홀로 사는 91세 노인이다. 한국전쟁에 참여해 나라를 지켜냈지만, 전쟁 후유증으로 힘들게 살아온 인물이다.

김희선은 이번 드라마에서 파격적인 외모 변신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내일’은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분홍색 머리카락에 붉은 눈 화장을 한 웹툰 속 구련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김희선은 “핑크 머리를 위해 4일에 한 번씩 컬러 염색과 헤어 매니큐어(영양 관리)를 반복해서 받았다”며 “지금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뚝뚝 끊어지는데 한동안 고생을 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련이라는 캐릭터를 충실히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다행히 생각보다 핑크 머리와 붉은 섀도가(눈 화장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와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예계에서 성격이 화통한 ‘여장부’ 스타일로 알려진 김희선은 술을 잘 마시는 것을 비롯해 자신과 구련이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극 중 구련은 학교폭력 가해자 등 나쁜 사람들을 응징할 때는 시원한 발차기도 날리고, 머리카락이 쭈뼛 설 만큼 날카로운 말도 퍼붓는다.

거칠어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우울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고 이들을 살리는 데 진심인 저승사자다.

김희선은 “따뜻한 말은 못 하는데, 속 깊은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는 구련은 참 멋진 친구”라며 “그런 구련을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작품이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는 김희선은 힘들 때 꺼내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내일’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촬영 이후 주변을 살피는 법, 아픔에 공감하는 법, 슬픔을 위로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며 “저에게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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