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TI 성격유형을 통한 나와 타인 이해하기 / 박은경 |
| 2022년 05월 23일(월) 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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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개인의 에너지와 관심 방향이 자신의 외부(E)로 향하는지 또는 내부(I)로 향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외향형(E) 사람들은 외부에 집중하는 유형으로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반면 내향형(I)은 내부에 집중하고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추구하며 신중하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내향형(I) 학생들은 외향형(E) 학생들을 부러워하며 소극적인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느낀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내향형(I) 역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성격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강화한다면 성장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두 번째는 개인이 대상을 인식하고 지각할 때 감각(S)을 사용하는지, 직관(N)을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감각형(S)은 현실적인 성향으로 실제의 경험이나 현재에 초점을 맞추지만 직관형(N)은 육감을 이용해 대상을 인식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씨앗을 심는다. 예를 들어 사과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하면 감각형(S)은 ‘맛있다, 빨갛다, 사각사각하다, 동그랗다’라고 대답하는 반면 직관형(N)은 ‘만유인력, 백설 공주, 애플 핸드폰’등을 떠올린다. 당신은 ‘사과’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세 번째는 개인이 판단할 때 사고(T)와 감정(F) 중 어느 기능을 선호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사고형(T)은 논리적, 분석적, 객관적 판단을 하며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옳고 그름을 중요시한다. 반면 감정형(F)은 가치 중심적, 정서적, 감성적이며 ‘좋고 싫음’을 중요시한다. 예를 들면 옳고 그름의 기준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는 사고형(T) 남편을 접한 감정형(F) 아내는 자신의 편에서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남편은 역시 남의 편’이라고 속상해한다. 또한 사고형(T) 친구는 감정형(F) 친구의 속상한 일을 들어주면서도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 하고 감정형(F) 친구는 ‘이렇게 속상해하는 나를 위로해 주지 않다니 넌 내 친구도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멀어진다.
네 번째는 개인이 실생활에서 대처하는 방식으로 판단(J)과 인식(P)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보여주는 생활 양식 지표이다. 판단형(J)은 계획적인 타입으로 확실한 목적과 방향이 있는 것을 선호하며 체계적으로 접근한다. 인식형(P)은 즉흥적이고 목적이나 방향은 언제든지 변화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융통성이 있다. 다가오는 시험에 대비해 3-4주 전부터 계획표를 세우고 그 계획표대로 꾸준히 실천하는 학생이 판단형(J)이라면 시험 계획을 세웠냐고 묻는 부모의 질문에 “내 머릿속에 있어”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인식형(P)일 가능성이 크다. 판단형(J) 부모와 인식형(P) 자녀가 만나면 부모는 계획성 없고 목적도 없으며 지나치게 자유로워 보이는 자녀가 안 미더울 것이며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통제하고 감시한다고 생각해 마음이 답답해진다. 고등학교 상담실에서는 이런 부모 자녀 조합을 자주 만난다. 대학 입시를 위해 자녀가 공부하기를 바라는 판단형(J)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고 하고 자율성을 추구하는 인식형(P) 자녀는 부모의 통제를 거부하고 벗어나려고 하면서 서로 비난하고 상처를 주며 갈등이 깊어진다.
나는 MBTI의 맹신론자는 아니다. 세상 많은 사람의 성격을 어찌 16가지로만 나눌 수 있겠는가? 다만 자신의 성격을 정의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설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와 맞물려 MBTI 검사가 개인의 성격을 설명하는 매력적인 도구로 급부상하였다고 생각한다. 내 성격이 궁금한가? 내 옆에 있는 누군가가 이해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MBTI 검사를 활용해보자. 나를, 그리고 내 옆의 소중한 누군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