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이런 역할 있었나 싶었죠”

‘헤어질 결심’ 박해일 “‘박찬욱의 마법’ 경험해”

연합뉴스
2022년 05월 25일(수) 20:14
배우 박해일

“박찬욱 감독님을 만났을 때 30분간 쉬지 않고 작품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때 든 생각은 ‘내 인생에서 이런 역할이 있었나’였습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에서 주연한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과 첫 만남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살인의 추억’에서 용의자 이미지가 너무 강해 탈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경찰 역할을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었다”며 “감독님이 구현하려는 형사 캐릭터가 너무나 신선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변사사건을 수사하면서 사망자의 아내이자 용의자인 서래(탕웨이 분)와 사랑에 빠지는 엘리트 형사 해준을 연기했다. 단정한 옷매무새처럼 프로페셔널하면서도 결벽적인 인물이다. 용의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바람에 내적 갈등에 빠지기도 한다.

박해일은 이날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해준의 감정과 상황을) 다 알고 연기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감독님이 익숙한 연기를 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정답이 뭘까 고민하고 힘겨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아를 내려놓으니까 박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더 잘 들리더라고요. 덕분에 집중도 더 잘 되고 결과물도 나왔죠. 마법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그게 박찬욱의 마법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는 “감독님과 작품을 같이 한 게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박 감독님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과 내가 잘 섞이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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