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명콤비’ 따로 또 같이 칸을 휩쓸다

박찬욱·송강호, 제75회 칸영화제서 감독상·주연상

연합뉴스
2022년 05월 29일(일) 19:31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왼쪽)감독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20여 년 전부터 작품을 함께해온 충무로의 대표적인 ‘명콤비’다.

이들의 인연은 박 감독이 연출한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국 관객 약 580만명을 동원한 이 작품은 박 감독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라고 평가되는 영화로, 박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JSA’는 송강호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초록물고기’, ‘넘버3’, ‘쉬리’에서 잇따라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던 그는 ‘JSA’를 통해 대종상, 디렉터스컷어워즈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비로소 제대로 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송강호는 박 감독의 바로 다음 작품인 ‘복수는 나의 것’에도 출연하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박 감독의 이른바 ‘복수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로, 지금의 박찬욱 색깔을 만든 시작점에 있는 작품이다.

이후 오랫동안 한 작품을 하지 않던 두 사람은 ‘박쥐’(2009)에서 다시 한번 재회했다. 박 감독이 ‘올드보이’(2003)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면서 새 작품을 낼 때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때였다.

송강호는 피를 갈망하는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을 연기한 이 작품으로 박 감독과 함께 제62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에 이어 두 번째 경쟁 부문 초청이자 주연작으로는 처음이었다. ‘박쥐’는 당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 감독이 이번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다시 조명을 받으며 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각각 다른 작품을 들고 칸에 참석한 덕분에 한날한시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칸영화제는 원칙적으로 감독상과 주연상을 한 작품에 주지 않는다.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송강호가 호명되자 멀찍이 있던 박 감독은 재빨리 뛰어와 그와 포옹하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도 함께 자리했다. 송강호는 외신과 인터뷰하는 박 감독을 수십 분간 기다렸다가 같이 프레스센터로 들어섰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다시 한번 작품을 함께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송강호에게 “(캐스팅을)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고 했고, 송강호도 “우리 작품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며 박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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