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축제의 나라 / 퇴허자
2022년 05월 29일(일) 19:31
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 / 제주퇴허자명상원장
대한민국은 축제의 나라다. 가는 곳마다 녹음과 꽃들이 만개하여 그야말로 화장세계(華藏世界)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일하고 놀고 쉬는 인생삼보 가운데 우리국민들이 제일 잘하는 것은 아무래도 니하고 나하고 놀자는 ‘니나노’ 놀이판이 아닌가 한다. 최근만 하여도 지난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었으며 5월8일은 어버이날에다 ‘부처님오신날’까지 겹쳤었고, 15일은 ‘스승의 날’, 21은 ‘부부의 날’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곡성의 섬진강 장미축제를 비롯하여 함평의 나비축제, 보성의 소리축제 등 다양한 축제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곳 제주에도 ‘설문대할망 페스티벌’과 ‘한림공원 부겐빌레아 꽃축제’ 그리고 ‘휴애리 수국축제’ 가 펼쳐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은 태아(胎兒)일 때부터 놀아야하는 숙명적인 ‘놀이팔자’를 안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국악인 ‘사물놀이(징·꽹과리·북·장구)’ 역시 그 소리만 들어도 한국인이라면 어깨가 덩실덩실 춤사위가 저절로 나온다. 그만큼 혈통이 같은 민족은 흥(興)의 DNA가 동일하여 분위기만 조성되면 ‘얼시구 니나노 좋다!’가 자동시스템격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놀이문화가 그 도를 지나쳐 술과 도박, 이성에 빠져들면 ‘패가망신(敗家亡身)’으로 덤터기를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전형적인 패가망신의 원인에는 반드시 위 3종세트가 작용했다. 하루 종일 술에 취해있거나 마작과 화투놀이에 빠져있거나 기생집에 출입하면서 재산을 탕진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동네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정보는 반드시 동네 아낙들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선지식들은 우리 인생에 대한 경책(警策)하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특히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가운데 보조지눌국사의 ‘계초심학인문’편에 “대저 맨 처음으로 발심한 수행자는 모름지기 악한 벗(나쁜 습관)을 멀리하고 어질고 착한 벗(좋은 습관)을 가까이하며 반드시 지키고 범함을 잘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으며 원효대사의 ‘발심수행장’에서는 “물질을 탐하는 것은 마군이의 가족이요 자비보시는 법의 으뜸이니라”라고도 하셨다.

인생삼보(人生三寶), 곧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즐겁게 놀고 쉴 때 편안하게 쉴 줄 아는 삶의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일을 해야 할 때 일거리가 없다거나 놀 때 놀거리가 없거나 쉬어야 할 때 쉴 줄을 모른다면 얼마나 일상생활이 피곤할 것인가? 그런데 살면서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인생은 두 종류의 삶이 있다. 하나는 아마츄어 인생이요 또 하나는 프로인생이 그것이다. 아마츄어는 시간과 일, 사람에게 집착하는 삶이요 프로는 ‘주인공(主人公)’으로서 시간과 일,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을 말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평소 자강불식(自强不息)의 화두를 지니고 훈련을 쌓는다면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헬렌켈라는 보고 듣고 말도 할 수 없는 세 가지의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그는 이 모든 걸 극복하고 장애인들의 레전드가 되었다. 설리반선생의 훌륭한 지도도 있었지만 그는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실천가였다. 그래서 그는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

요즘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아직도 ‘거리두기’를 실천해야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모든 것이 환경파괴를 일삼아온 우리 인류의 탓이라고 반성은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이러한 재앙이 주는 교훈은 반드시 내재한다. 무엇보다 면역성의 저하와 인스턴트식품의 남용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예방의 절대적 조건은 체력을 길러 면역성을 높이고 되도록 인스턴트식품을 줄여야 한다. 코로나는 쉽게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소위 우리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위드코로나(with-corona)로 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최선의 예방책은 체력을 길러 면역을 높일 수밖에 더 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동안 우리 인류는 수많은 재앙 앞에서 굳건히 잘 견디고 참아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쓰레기 처리를 잘 해야 한다. 산책을 하다 보니 누군가가 하천에다 헌 냉장고 두 대를 갖다 버렸다. 그런 비양심으로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없다.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친환경운동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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