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비행’ 원지안 “소소하고 밝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 “다정이가 안전한 울타리서 잘 성장했으면” 연합뉴스

2022년 05월 31일(화) 19:38

배우 원지안 <시즌 제공>

“다정이는 가혹한 엄마 밑에서 자라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지 못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마음이 닫혀있죠. 그렇지만 참 여린 친구예요.”

최근 만난 시즌의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비행’의 주연 원지안(23)이 자신이 연기한 경다정 역에 대해 내린 해석이다.

‘소년비행’은 한 시골 마을에서 우연히 대마밭을 발견한 고등학생들이 돈을 벌기 위해 함께 대마초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경다정은 서울에서 엄마에게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던 18세 소녀로, 밭에 심어져있는 작물이 대마초라는 것을 처음 눈치채는 인물이다.

원지안은 마약을 소재로 한 연기에 대해 낯설지만 새로웠다고 했다.

‘던지기’(마약상이 마약을 특정 장소에 숨기고 그 위치를 구매자에게 알리는 거래 방식), ‘산타’(마약을 배달하는 사람) 등 마약거래시 쓰이는 은어를 이해하는 것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밤에 대마초 밭에서 머리에 랜턴을 달고 밭일을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실제로 흙을 밟고 장갑도 끼니까 모형 대마초도 진짜처럼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극 중 경다정은 마약상인 엄마에게 쫓기는 신세. 주변에 그를 보호해 주는 어른은 별로 없다.

“다정이에게 가장 큰 목표는 생존이었어요. 미성년자인데 벌써 살고 죽고의 문제에 부딪히죠. 개인적으로 다정이가 시즌2에서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지냈으면 해요. 친구들과 함께 위안을 얻고 사랑과 우정으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원지안은 시즌1에서 억압적인 환경에서 자란 고등학생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도 탈영병의 여자친구 역으로 암울한 분위기를 풍겼고, 차기작인 KBS 2TV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서도 어두운 역을 맡았다.

원지안은 “유지해야 하는 텐션(분위기)이 통통 튀는 느낌은 아니었다”며 “앞으로는 소소하고 밝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원지안은 “시즌1에서의 다정이에게는 생존이 가장 큰 목표였지만, 시즌2에서는 친구들을 위한 선택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