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의 문화살롱]최철과 함께 어느 봄날에 만난 뉴욕 생동하는 긍정의 에너지…무한한 상상력에 바치는 오마주

2022년 06월 01일(수) 20:19

저자에게 뉴욕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도시였다. 낭만과 여유를 일속에 묻고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던 나에게 반년의 뉴욕 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꿈같은 시간이었다. 행복이 무언지 도시가 답하고 감사와 감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원천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걷기에 좋은 도시 뉴욕은 숲과 문화가 빌딩과 사람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시민들의 주체할 수 없이 넘쳐나는 에너지를 담고 그것을 승화시키기 위한 도시의 노력은 대단하다.

뉴욕이 누려온 200여 년 세계 경제 문화의 중심이라는 타이틀이 헛된말이 아닌 것은 뉴욕의 거리에서 느낄 수 있다.

뉴욕의 야경 <뉴욕관광청 인스타그램 제공>

저자가 살았던 곳은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북유럽식 주택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진 후 산책을 나선다. 집 앞의 프로스펙 파크는 브루클린 중앙에 있으며 주변에 브루클린 도서관, 박물관, 보테니컬 가든과 함께 하고 있다. 이 90에이커 크기의 거대한 공원에는 운동하는 사람과 산책하는 사람들, 그리고 주말에는 입구 주변에 벼룩시장, 파머스 마켓, 푸드트럭, 거리의 예술가들로 마치 축제가 개최된 것처럼 장사진을 이룬다.

뉴욕의 구역마다 큰 규모의 공원이 하나씩 있으며 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난장과 여러 모양의 삶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곳에서 바쁜 뉴욕의 삶에 지친 사람들의 행복 발전이 이뤄진다.

뉴욕의 거리는 항상 인파로 뒤덮여있다.

뉴욕 중심가 맨해튼과 브로드웨이에는 트래픽 지옥을 벗어나기 위한 뉴요커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걷기 위한 운동화에 양복 차림, 그리고 뉴욕에 스며들기 위해 이곳을 찾은 방문자들의 화려한 패션에 도시는 활기를 띤다.

뉴욕 명소 타임스퀘어 라디오시티 <뉴욕관광청 인스타그램 제공>

휘황찬란한 광고판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엘지와 삼성이 보인다. 뮤지컬 티켓 판매소 계단에는 도심 여행에 지친 관광객과 벗을 기다리는 뉴요커들로 북적인다.

제일 좋은 구경이 사람 구경이라 했던가? 초마다, 분마다 걷는 뉴욕 멋쟁이들의 의상은 이곳이 패션쇼장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유쾌하기도 하고, 이색적이며 때로는 야한 포즈를 연출하는 거리의 퍼포머들은 행인들에게 눈인사하며 함께 사진찍기를 권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1달러로 사진에 담는 뉴욕 명소에서의 이색 사진은 추억을 살라먹는 우리에게는 의미 있고 즐거움의 기억을 선사하는 명장면이 될 것이다.

뉴욕에서는 세계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뉴욕 루즈벨트 섬의 봄 <뉴욕관광청 인스타그램 제공>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세계 각처에서 수집한 명화들로 가득차 있다.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보급 세계 모든 유산이 망라돼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그중 세계의 공원으로 불리우는 센트럴 파크 동쪽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그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 최정상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북부 이탈리아 건물 실내를 옮겨 놓고 중세 성당의 제대를 통째로 박물관 안에 전시하고 있다. 심지어 이집트 신전을 통째로 가져오는 등 이집트, 중국, 일본 등 컬렉션도 상당한 양과 질을 자랑한다.

뉴욕 카네기홀 <뉴욕관광청 인스타그램 제공>

뉴욕의 카네기 홀은 모든 연주인이 선망하는 무대로,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공연이 매일 밤 뉴욕의 방문자들을 유혹한다.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는 세계 정상급의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꿈같은 공연이 뉴욕의 문화애호가들을 설레게 만든다. 브로드웨이는 항상 불야성이다. 디즈니를 비롯한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최고의 작품들이 매일 열리고 거리에 조그마한 선술집에서는 재즈 향 짙은 음악들이 뉴요커의 담소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링컨센터 <뉴욕관광청 인스타그램 제공>

대도시 뉴욕은 어둡게 보면 한없이 어두워 보이는 도시의 이면이 잔존, 하지만 긍정의 시선으로 이 도시를 바라보면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한하다.

뉴욕은 매일 곳곳에서 축제가 일어나고 대도시의 한없는 무거움을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감동의 가벼움으로 승화시킨다.

<최철·조선대 문화학과 초빙 교수>

세계 경제와 정치의 담론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이 소산을 통해 세계가 움직여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이 만들어지는 바탕에 바로 이들에게 긍정의 힘을 제공하는 문화가 있으며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행하는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뉴욕은 그러기에 모든 이들에게 새로움과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다. 그래서 저자에게, 세계인에게 이곳은 물리적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봄으로 느껴진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로 한 세계인들은 지금까지의 답답한 삶의 패턴을 바꾸기로 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과거 유럽의 중심 로마와 같이, 세계의 하늘길은 뉴욕과 통한다.

뉴욕을 만나러 가자. 그곳에 담긴 긍정의 에너지를 살라먹자! 뉴욕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