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예술인, 어린이가 함께 펼치는 ‘다므기’展 2일부터 14일까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브레디관 예술로 하나되는 꿈과 희망의 세상 최명진 기자

2022년 06월 01일(수) 21:13

오연화作 ‘기도하는 마음’

이지원作 ‘유랑음악단’

장애, 비장애 예술인들이 하나되는 예술의 장이 펼쳐진다.

국제다므기문화예술교류협회는 2일부터 14일까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브레디관에서 2022 ‘다므기’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다므기’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전시다. ‘다므기’는 ‘더불어, 함께’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이다.

‘디지털과 함께하는’을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대면 전시 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SNS를 통한 비대면 전시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750여명(성인 150명·어린이 600명)이 참여해 그들이 완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먼저 광주 지역을 비롯해 대구·울산·당진·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장애·비장애인 예술인들이 예술작품을 출품한다.

아울러 광주 소화자매원 전국 틈새미술공모전에서 수상한 여성정신장애인들의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본전시장인 브레디관 앞 야외공원에서는 나무 사이사이 걸려있는 수백개의 흰색 티셔츠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린이들이 참여한 티셔츠 만들기 결과물이다.

김리사진作‘산의 나뭇잎 요정’

한국에서 제작된 티셔츠는 동남아 어린이들에 기부됐고,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캄보디아·미얀마·몽골 어린이들 또한 참여하게 되면서 해마다 아시아 각국 어린이들과 함께 티셔츠 만들기를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학강초, 태봉초, 금당초 학생들과 다문화·이주민 자녀, 캄보디아 학생들까지 총 600여명 어린이들의 그림이 한 데 모였다.

브레디관 입구로 향하는 잔디밭에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레드카펫처럼 깔려있다.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꿈과 희망을 담아 손수 그려낸 그림들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도 더해졌다. 1층 통로부터 3층 전시장, 그리고 브레디관 앞 야외공원을 모두 통틀어 작품이 내걸린다.

1961년 대건신학교 기숙사로 건립된 ‘브레디관’은 신학교의 초성인 ‘ㅅ’자 모양으로 크게 세 공간으로 분리돼 있다. 중앙 부분에는 공동화장실, 세면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어 학교 공동숙소의 생활양식이 고스란히 보존된 곳이다.

전시작들은 이러한 지역 근대문화유산과 어우러져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한울 국제다므기문화예술교류협회 사무총장은 “다므기는 장애,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협력해 만들어가는 예술의 장이다. 서로가 가진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주며 완성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계층, 국내외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해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가 열리는 브레디관 일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