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근·박준상·정찬부·주후식 참여 ‘화양연화’展 7월31일까지 상무 김냇과3 ‘4人4色’…시대를 보다, 시대를 읽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6월 06일(월) 18:59

사진 위로부터 김원근 作 ‘공항남’, 박준상 作 ‘시대유감’, 주후식 作 ‘치와와’, 정찬부 作 ‘꿀잠’ <상무 김냇과3 제공>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네 명 조각가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지역 복합문화공간 상무 김냇과3가 오는 7월31일까지 개최하는 조각전 ‘화양연화’다.

이번 입체조각 전시는 회화작품 전시가 주를 이루는 광주 미술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네 작가들은 출신 지역과 학교 모두 다르지만 서울 인근에 작업장을 두고 전업작가로 매년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며 교류해 온 동년배 동료들이다.

거칠고 투박한 표면처리에 합성수지나 시멘트 등으로 이뤄진 거대한 형상의 ‘건달 아저씨’는 김원근 작가의 대표 캐릭터다.

조각적 모델링 위에 회화적 기법의 채색이 더해진 조각 작품은 어디에선가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무서운 표정과 심드렁한 얼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유머러스하고 정감있는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세라믹을 주 소재로 작업해 온 박준상 작가는 이번 전시에 ‘시대유감’ 시리즈로 참여한다.

항아리에 풍경을 담아내던 선조들의 제작 기법에서 아이디어를 고안해 냈다. 항아리에 앉은 아이들은 시대의 풍파를 맞으며 우두커니 서서 현재를 풍자하며 해학의 여유를 전한다.

정찬부 작가는 탄탄한 모델링 작업과 더불어 레진, 빨대를 작품의 주재료로 활용해 곰인형을 제작한다.

작가와 동거동락하는 반려견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곰은 강아지에게 형제 같은 존재다.

생명이 없는 곰 인형은 작가에게나 반려견에게 사물과 대상이 서로 깊은 의미를 나눌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담아내고 있다.

귀엽고 깜찍한 표정을 한 다양한 견종들을 묘사해온 주후식 작가는 개를 소재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풍자하는 다소 역설적인 표현을 작업소재로 활용해 왔다.

일부 왜곡되거나 과장돼 표현되는 장식적이고 화려한 채색의 강아지들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활짝 웃으며 접근하지만, 실상 개의 눈에는 비판적인 사회와 인간이라는 존재가 비춰진다.

한편, 지난해 11월 개관한 김냇과3는 광주 도심 골프연습장에 예술공간이 결합해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개관 기념전에 이어 소장품 상설전 등을 열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오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