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사진전, 19일까지 진안 계남정미소 국내 유일 단관극장에 바치는 헌사 최명진 기자

2022년 06월 07일(화) 20:46

‘안녕하세요. 광주극장’

80여년 역사를 지닌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가 마련됐다.

사진가 김지연의 사진전 ‘안녕하세요, 광주극장’이 오는 19일까지 진안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에서 열린다.

‘안녕하세요.’ 1930년대에 문을 열어 한 세기 가까운 세월을 지나온 극장에 건네는 반가운 인사다. 멀티플렉스가 일반화된 환경에서 한 개인 극장이 어떻게 지속되고 있는지 오늘의 형편을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있기를, 계속 안녕하기를 바라는 간곡한 기원의 목소리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진들은 2014년부터 일년 여 간 찍은 것으로 사진가로서뿐만 아니라 기록자로서의 면모 또한 그대로 드러난다.

작가는 “광주극장은 노쇠하고 이빨도 빠졌지만 지난날의 권위와 용맹을 간직한 한 마리 맹수 같았다”며 “단일건물을 대상으로 어떻게 작업할지 고민을 하다, 시각적으로 또는 대중에게 드러나 보이는 부분 이외에도 할 수 있는 한 광주극장의 모든 구석구석을 다 기록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