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플랫폼 시대가 왔다 / 김영식
2022년 06월 12일(일) 19:11
김영식 남부대교수·웃음명상전문가
바야흐로 플랫폼 산업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플랫폼 시대를 살고 있는지조차 느끼지 못하고 플랫폼 시대를 살고 있다. 플랫폼의 원래 뜻은 역에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기 쉽도록 철로 옆으로 지면 보다 높여서 설치해 놓은 평평한 장소를 뜻하고 승강장 또는 역의 대합실 의미로도 쓰인다. 과거에는 이 플랫폼은 영화의 주요 장면이 되기도 했고, 군대에 가는 남자들의 이별 장소이기도 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만남과 이별의 장소로 기억되기도 한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 기술 IT의 발달로 다양한 모바일 · 인터넷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각종 제품 · 서비스를 중개하고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사업들이 등장을 하게 되었다. 일명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잘 나가는 세계적인 기업이 모두 플랫폼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하여 국내에서 가장 약진하고 있는 배달, 중고상품, 여행, 교육, 문화 등 대부분의 산업구조가 플랫폼형 비즈니스로 재편되었다. 문화적인 영역으로 대변되는 넷플릭스에 영화나 드라마가 뜨면 전 세계에서 대박이 난다고 할 정도로 과거 극장 중심의 영화 산업이 플랫폼 중심의 영화 산업으로 급전환을 하게 되어 한류 문화가 급성장을 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되면서 산업의 변화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미래학자들마저도 속도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화 되고 있는 플랫폼 산업은 우리 삶의 지도를 바꿔 놓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인구구조가 초고령화되는 상황에서도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하나의 이유 중 하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노령인구들이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일정량의 아날로그 문화를 유지하고 지킨다는 것이다. 얼마 전 국민 MC 송해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는데 많은 실버 세대들과 국민들은 그분의 아날로그적인 웃음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분의 웃음은 아날로그 웃음이다. 진공관과 트랜지스터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구수한 노랫가락 같은 웃음이었다.

플랫폼 문화 속에서 배달 음식, 생활용품이 날아다니고, 손가락만 움직이면 돈이 날아다니는 시대가 됐다. 이제 디지털화폐로 전환도 멀지 않았고, 사람 중심의 사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혼합형 가족사회가 등장하면서 우리의 웃음이 공동체적인 웃음문화에서 플랫폼형 웃음으로 바뀌고 있다. 혼자서 스마트 폰을 보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서비스 등을 통해서 자신과 맞는 웃음 코드를 찾아 킥킥대고 혼자 ‘웃겨, 웃겨“ 외치면서 웃는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아버지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왜 웃는지 모른다. 어른들의 웃음 코드와 한 세대 차이가 나는 아이들의 웃음 코드가 다르기 때문이다. 나이가 3년만 차이가 나도 보는 드라마나 영화, 코미디가 다르다. 예전처럼 온 가족이 텔레비전을 앞에 두고 응원하고, 웃고, 울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웃음을 언제든지 꺼내서 혼자 웃는 문화가 플랫폼 산업을 등에 업고 급성장 중이라는 사실에 쓴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느새 필자 자신도 AI가 분류해주는 영상들을 골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코로나 19 이후로 4차산업혁명 시대는 매우 빠르게 생활을 바꾸어 나가고 있으며, 학교의 교육문화까지도 바뀌고 있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급하다 아니 무섭기도 하다,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장수프로그램이라고 했던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고 플랫폼형 웃음문화가 급성장하고 있어서 혼자서 웃음을 골라서 웃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렇게라도 많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이 너무 각박해지고 사랑과 존경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의식의 진화가 산업의 진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역 전환의 시대가 될 것이다. 어르신의 지혜가 존경받고 사랑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릴 때 신의 선물 웃음의 강물도 도도히 흘러가지 않을까? 나는 웃음을 팔러 다니는 웃음 약장수, 오늘은 어느 역에서 웃음기차를 갈아 탈까? 칙칙폭폭 하하호호 칙칙폭폭 하하호호.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655028715576621028
프린트 시간 : 2023년 12월 04일 16:33:12